박물관은 그 지역민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다. 조상의 숨결과 삶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우리 이웃의 인생을 아름답게연출해 놓고 있으며 멋진 자연경관과 함께 역동적인 지역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주민간 소통의 장은 물론 미래를 준비하고 내일을 노래할 수 있는 희망의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주 5일 근무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박물관의 역할과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보다 질 높은 문화공간과 체험프로그램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서 박물관은 새롭게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 지역에도 국립청주박물관을 비롯해 어림잡아 20여개의 박물관 미술관이 있다. 이들 공간만 잘 가꾸고 특화시킨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 지역은 문화 경쟁력이 높은 도시가 될 수 있다.

야외 정원이 아름다운 박물관이라면 야외 음악회를 정기적으로 열어보자.

그 종류도 국악에서부터 퓨전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할 것이며, 어린이 가족 연인 등 계층별로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하자.

야외정원이 없다면 실내 음악회를 열고 점심시간과 야간에는 직장인을 위한 공연도 멋들어지게 펼쳐보자.

퍼포먼스를 전개하는 것은 어떨까. 전시만 하면 딱딱하고 재미없어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 전시회 성격에 맞는 퍼포먼스를 펼친다면 깊은 감동과 색다른 맛을 줄 수 있다.

직장인들의 워크샵 공간으로 활용해 보자.

박물관의 세미나장에서 회의를 하고 관람과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평생 기억되고 인스피레이션으로 충만한 워크샵을 만들 수 있으며, 자립형 박물관을 위한 전략적 상품이 될 수 있다.

박물관이라고 괜히 고상한 척 하고, 장소 대관도 까다롭게 할 필요가 없다. 일부 기업체에서는 송년회와 시무식을 문화공간에서 개최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한다.

박물관 미술관을 각종 회의 장소로 대여해 주자. 건강한 사회, 건전한 모임문화를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평생에 한번 하는 결혼식을 보다 멋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일이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해진 형식과 틀 속의 예식장 결혼을 할 수 밖에 없다. 박물관 미술관에서 결혼식을 할 수있도록 하자. 하객들에게는 문화체험의 기회를 줄 수 있어 좋고, 신랑신부는 멋진 결혼식을 올릴 수 있어 좋다.

현장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박물관보다 더 좋은 곳이 없다. 박물관에서는 역사 문화 사회 철학 자연 등 모든 것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말과 휴일에는 온 가족이 소풍가는 공간이 된다. 놀고 먹고 즐기면서 공부하는 21세기형 교육프로그램, 즉 에듀테인먼트형으로 전개하는 것이다.

이와함께 박물관을 평생학습의 공간으로 만들어 보자. 공예체험, 역사탐방 프로그램, 재미있는 박물관 교실을 운영하는 등 그 지역민을 위한 평생학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해 보자.

박물관 미술관별로 네트워크를 구축도 필요하다. 정보를 공유하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각종 인프라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등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인의 질병 중 80%는 과로와 스트레스에서 비롯된다. 문화를 통한 질병 치유의 공간을 만들자.

음악ㆍ작품ㆍ자연ㆍ역사의 물결이 묻어있는 곳에서 문화프로그램을 통한 질병 치료는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이다.

박물관 미술관을 활성화하는 일은 그 지역을 활력 있게 가꾸는 가장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다. 관광객을 유치하고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도시를 만들 수 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으며 복지사회로 가는 지름길은 물론 시민통합을 이루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박물관 미술관이 잘 운영되고 있는 지역은 분명 행복한 도시임에 틀림없다.

/청주공예비엔나레 총괄부장 변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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