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학사 신규채용 고작 1명
육미선 도의원, 취·창업 무관심 지적

육미선 충북도의원
육미선 충북도의원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이시종 충북지사가 지역 인재육성을 위해 '충북형 명문고등학교'설립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인재 채용은 등한시한다는 지적이다.

육미선 충북도의원(더불어민주·청주5)은 2일 제377회 충북도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가 지역인재 육성을 구호로만 외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육 의원에 따르면 최근 충북학사 신규직원 8명을 임용했다.

지난 10월 공고에 응시한 전체 인원은 286명으로 이중 주소지가 충북인 사람은 115명(40%)이다.

그러나 최종 합격자는 1명에 불과했다.

육 의원은 "지역인재를 육성한다는 기관에서 근무인력을 채용하는데 지역인재를 전혀 배려하지 않고 전국 공모로 신규직원을 뽑은 것 자체가 지역인재 육성을 구호로만 외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규직원을 채용한 충북학사 동서울관은 도가 465억원을 들여 건립했다.

육 의원은 "행정안전부의 '지방 출자·출연기관 인사·조직지침'에도 명시하고 있는 것처럼 채용계획 수립 당시, 충북학사의 이사장이자 자치단체장인 지사께서 신규직원 채용과 관련한 사전논의를 통해 이러한 결정을 하신 것인지 궁금하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역의 인재육성을 강조하고 지역인재 채용이 중요하다고 말씀만 하실 뿐 실질적인 지역인재 취·창업에 대해서는 관심이나 있으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지역균형 인재육성을 위한 조례에 규정된 협의회도 3년간 구성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충북도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육성 지원협의회 설치·운영조례'가 제정됐다.

이를 통해 도내 대학과 지역사회 등에 지난 3년 간 1천813억원이 지원됐다.

그러나 조례에 규정된 협의회는 현재까지 구성되지 않고 있다.

육 의원은 "해마다 늘고 있는 충북 청년들의 타 시·도 유출을 막고 지역균형 발전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인재 육성과 지역인재들의 채용을 확대·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육 의원은 "도 출자·출연기관의 인사규정 및 지침에 지역인재 채용에 관한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며 "특히 조례에만 규정돼 있고 아직까지 운영되지 않고 있는 '충북도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육성 지원협의회'가 조속히 구성돼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주소지는 1명이지만 본적지 1명, 진천고 졸업자 1명 등 충북 출신이 3명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육미선 의원의 지역인재 우선채용(지역제한) 관련해서는 근무기관 소재지 기준 지역인재 채용으로 충북학사 서서울관 및 동서울관의 소재지가 서울으로 지역 제한을 두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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