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의 '읍참마속' 수용 … "대여투쟁 극대화 등 협조"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2일 당의 개혁과 쇄신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일괄 사퇴를 선언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우리 당 당직자, 저 사무총장을 포함한 당직자 전원은 황교안 대표에게 당직 사표서를 일괄 제출했다"고 밝혔다.

8일간 단식을 하다 쓰러진 뒤 당무에 복귀한 황교안 대표의 쇄신 의지에 당직자들이 곧장 '일괄 사퇴'로 화답한 것이다.

이날 사퇴서를 제출한 당직자는 박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24명에 원외인사 11명 등 모두 35명으로, 모두 황 대표가 임명한 당직자들이다.

충청권 인사로는 원내에서 ▶이명수(아산 갑) 인재영입위원장 ▶이은권(대전 중) 인권위원장 ▶성일종(서산 태안) 소상공인위원장 ▶유민봉(비례대표·대전출신) 국제위원장과 원외에서 ▶이창수(천안 병 당협위원장) 대변인 ▶박창식(단양 출신) 홍보위원장 등 6명이다.

명단에는 최근 불출마 선언을 하며 당내 쇄신과 혁신을 촉구하면서도 당장 당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한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도 올랐다.

황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도 포함됐다.

박 사무총장은 "황 대표에게는 오전에 보고했고, 반대를 하지 않아 수긍하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하겠다"고 했다.

본인의 측근이라도 당의 쇄신에 필요하다면 쳐내겠다는 말이 바로 현실화된 셈이다.

35명의 사퇴서가 모두 수리되지는 않더라도 황 대표 입장에서는 보다 열린 자세로 당의 구조를 다시 짤 수 있게 됐다.

당 대표의 단식으로 한층 강화된 투쟁 의지를 더욱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직자가 전원 직책을 내려놓으면서 당내에서 쇄신 요구가 분출될 때마다 나왔던 반발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보수통합 파트너로 거론되는 유승민 의원이 통합의 조건으로 내건 보수재건의 3원칙 중 '탄핵의 강 건너자' '개혁보수 노선 수용'을 거론하면서는 "저의 생각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며 "통합도 구체적인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통합논의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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