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분야 과감한 투자·복지 접목… 대한민국 '롤 모델'로"

[중부매일 이병인 기자]김돈곤 청양군수는 생각이 많다. 지금까지 짧은 기간 동안 로드맵을 세웠다.

청양군의 신성장동력에 대한 정책에 대하여. 이제 마무리만 잘하면 된다. 불도저처럼 밀고 오면서 그는 줄 곳 한 가지만 생각했다. 청양군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농촌이 잘사는 청양군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롤 모델을 완성시키고 싶다.

청양군은 그간 발전 에너지를 깨우는 시간이었다. 깨어난 에너지를 어느 방향으로 흐르게 할지 고심을 거듭한 시간이었다.

내년부터는 구체적 결과물을 내놓기 위한 채색 단계로 접어든다. 그의 생각 깊숙한 곳에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 인지 제대로 해야 한다는 사명감만 남아 있다.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가꾸는 일에 전념하려는 김돈곤 군수에게 들어봤다. 청양군의 그림은 어떤 것인지에 대하여... (편집자)

▶현장중심 행정가라는 평이 있는데 군정 추진의 신념과 비전은 무엇인가.

어릴 적부터 뭐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졌다. 군정은 낯설지 않다.

공직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때때로 중압감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7월 취임 후 17개월, 굉장히 바빴고 성과도 있었다. 공직자들의 태도 변화를 먼저 유도했고 군정이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군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관행과 안일함을 철저히 배척했다.

각종 공모사업 선정과 국비확보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변화 가능성을 보여드리면서 참여와 성원을 이끌어냈다고 자평한다.

현재 지향점은 전국 지자체가 청양에 와서 배워 가야 할 정도로 모범적인 사례를 만드는 것이다. 원칙과 상식, 정의와 신뢰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농촌 모델을 제시하겠다.
 

▶공모사업 유치에 많은 공을 들인다고 들었다. 올해 성과는 어떤가.

올해만 공모사업 25건을 유치하면서 예산 1천386억을 확보했다. 건군 이래 당해 연도 최대 성과이고 내년 예산으로 올해보다 18.5% 증가한 4758억을 편성하는 주춧돌이 됐다.

이런 추세라면 2021년도에는 5천억 돌파도 가능하다고 본다. 재정자립도도 9.2%에서 10.2%로 올라간다.

재정 성과와 함께 대도약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으며, 이는 군민 역량결집의 초석으로 작용할 것이다. 역점사업 발굴에도 치중하면서 성장 기반을 다졌다.

지난 3월에는 지역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320억짜리 충남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조성사업에 선정돼 현재 산자부 적격성 심사 중에 있다. 신규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비봉면 신원리 일대를 후보지로 선정했고, 남양면 봉암리 일원에 100만㎡ 규모의 농촌형 스마트타운 단지 개발을 위해 관련 기업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한 미분양 상태로 방치됐던 기존 농공단지에 7개 기업을 유치, 347억을 투자하게 하면서 학당, 화성 농공단지 완전분양을 이뤘다.

▶청양은 농업 군이다.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청양은 인구의 38%가 농업인이고 60%가 직간접적으로 농업에 관여하고 있다. 농업인의 삶을 견인해야 계층별 균형발전이 가능하다.

세계적으로도 농업, 농업인을 홀대하는 선진국은 없다. 농민이 대접 받고 잘 살아야 안전한 먹거리가 생산되고 국민 건강을 확보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농업분야에 복지 개념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려 한다. 청양의 산업구조와 인구분포를 감안할 때 소규모 영세농을 살리지 않으면, 사회적 부담이 갈수록 가중될 수밖에 없다.

푸드 플랜과 농산물 기준가격 보장제, 군수 품질인증제를 통해 로컬푸드 출하 농가들의 삶을 견인하겠다.

또 구기자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조성사업(30억원), 선도 산림경영사업(75억원), 청정산채 융복합 향토산업(30억원) 등을 통해 특화작물을 집중 육성해 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

▶청양은 고령화 지수 또한 높다. 노인복지에 대한 복안이 있다면,

초고령 사회 선제적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43억 규모의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커뮤니티 케어)과 고령자 복지주택(276억)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보건의료원에 4개 진료과목을 신설하고 전문의를 채용해 진료환자 증가, 수입 증가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치매를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치매안심센터를 새로 지어 공공 의료체계를 강화했다. 내년에는 노인복지와 의료복지의 효율적 연계 시스템을 구체화하겠다. 커뮤니티 케어와 보건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실질적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현재 커뮤니티 케어는 이장, 반장 연석회의와 마을단위 홍보, 개별 방문조사를 강화하면서 대상자를 발굴하고 있다.

의료원은 시설 보강을 통해 내년에는 국가 5대 암 검진기관으로 거듭나게 된다. 청양읍 교월리에 신축 예정인 고령자 복지주택까지 포함해 새로운 형태의 농촌복지를 이루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

▶인구감소 추세가 위기감을 주기도 할 텐데 청년층을 붙잡아 두기 위한 정책이 있다면,

청양이 가진 약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선 일자리가 많지 않고 문화적 여건도 내세울만한 게 부족하다.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인구의 자연감소 폭이 큰 반면 귀농귀촌인은 증가하고 있다. 아이 키우기 편한 보육환경과 모든 계층이 어울리는 공동체 공간으로 가족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해 사업비 158억을 확보했다.

내년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규 산업단지 조성, 스마트타운 단지 조성, 사회적 공동체 특화단지(190억)를 통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젊은 계층의 능력 계발과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기 위해 70억 규모의 신 활력플러스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에 청양 퍼스트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발표했는데 어떤 내용인가.

전국 농어촌지역 지자체의 공통적인 고민이 인구감소와 지역자본의 역외 유출이다. 위태로운 지역경제의 근간을 지켜내기 위한 선순환 경제 시스템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래서 청양 퍼스트 캠페인을 범군민운동으로 확산하려 한다. 이 운동은 청양 제품과 청양업체 우선 이용하기를 골자로 한다.

하지만, 단순한 애향심 마케팅이 아니다. 쓸 만한 제품생산과 이용하고 싶은 업체 만들기를 베이스에 깔고 있다. 농산물이나 공산물이나 소비자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좋은 물건, 좋은 업체를 먼저 만들어서 군민과 전국 출향인들에게 당당하게 내놓고 지역사랑에도 호소하면서 경제회생의 원동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군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선 7기 출범 이후 지금까지는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과 역량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활용방안을 찾는 데 주력했다.

계절로 치면 씨앗을 뿌리는 봄이었고, 그림으로 치면 스케치를 완성하는 시기였다. 군민 안에서 분출되기를 기다리던 발전 에너지를 깨우는 시간이었고, 깨어난 에너지를 어느 방향으로 흐르게 할지 연구와 고심을 거듭한 시간이었다.

내년부터는 구체적 결과물을 내놓기 위한 채색 단계로 접어든다. 지금까지 뿌린 씨앗이 순조롭게 자라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가꾸는 일에 전념하고자 한다.

내년 예산은 일자리 창출, 농업 경쟁력 확보, 보건, 복지 분야, 환경 분야 예산을 증액하는 등 성장 동력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두었다.

내년 예산과 군 정책이 지역 대도약의 창조적인 힘이 되도록 군민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동참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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