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동빈 사회·경제부

잠잠했던 충북체육회 민간회장 선거가 후보등록 한 달여를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내부논의를 통한 단일화 수순을 밟을 거란 예상을 깨고 후보물망에 오르던 인사들이 연이어 출마선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육계 분열은 막아야 한다며 단일화를 바라던 체육계의 바람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게 됐다.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은 윤현우(삼양건설 대표) 대한건설협회 충북회장이다. 윤 회장은 11월 26일 출마를 공식화 했다. 경제인 출신 후보인 윤 회장의 출마로 경제인 대 전문 체육인이라는 선거프레임 중 한자리가 정해졌다.

수면 아래서 단일화를 논의하던 김선필 전 충북체육회 사무처장과 이중근 전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윤 회장의 출마로 지난달 29일 긴급회동을 가졌다. 경제인 출마에 맞춰 '단일화 된 체육인 후보를 내자'는 막판 협상테이블에 앉은 것이다. 하지만 이날 이들의 입장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체육인끼리 경쟁은 안 된다'는 두 후보의 약속은 지켜지지 못한 채 선배격인 김선필 전 처장이 먼저(3일) 출마를 공식화 했다. 김 전 처장은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고 나면 또 다른 대화의 길이 열릴 수 있다"며 단일화 논의는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내뱉은 말이기에 '상대측의 양보를 바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전 처장은 현재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자신도 따라 출마를 선언할 경우 전문 체육인 간의 분열로 비춰질 것이 자명하기에 판단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전 처장도 의지가 확고한 만큼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선거가 3파전으로 진행되면 충북체육회도 세 갈래로 나뉜 길을 걷게 된다. 누가 승자가 되던 충북체육회가 하나로 뭉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신동빈 사회·경제부 기자<br>
신동빈 사회·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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