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안정기금 120억원 투입키로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속보=김병권 의원의 '(다목적 용수공급 사업이 )수돗물을 하천에 쏟아 붓는 계획으로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상천 시장이 당초 계획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밝혔다. <11월 25일자 16면 보도>

이 시장은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모아놨던 400억원의 재정안정기금 중 120억원을 들여 다목적 용수공급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제천시는 1일 8만5천t의 평창강 하천수 사용 허가를 받고, 현재 1일 5만3천t 정도의 수돗물을 생산해 3만2천t의 여유가 있다"며 "여유 분 중 1만여t을 활용해 도심수 조성과 하천유지, 농업용수 공급 등 다목적 용수공급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의 대표적 관광지인 의림지의 경우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면 용수부족으로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는 단점이 있다"며 "의림지뜰에 농업용수를 원활히 공급하고, 의림지 수위를 일정 수준 유지토록 해 관광객들이 사시사철 찾는 의림지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런다음 이 시장은 "본 사업은 도심 내 다목적 용수공급으로, 제천시가 얻게 될 유·무형의 가치는 무한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수돗물 공급과는 별개의 다른 사업으로 오해에서 비롯된 의견을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병권 의원의 '수돗물을 하천에 쏟아 붓는 계획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지적한데 대한 반박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제천시는 120억원(시비 100%)의 사업비를 들여 2020∼2021년까지 고암정수장의 원수를 취수하는 장곡취수장의 여유량을 활용해 하소천 및 도심 수로 등에 다목적 용수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시는 내년도 본 예산에 10억원의 실시설계비를 시의회에 요청했었다

하지만, 김병권 의원은 지난달 22일 제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 자유발언에서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며 집행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던 역점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김 의원은 "매년 평창강의 수질이 악화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취수한 물은 침전·소독·pH조절 등의 조치가 필요하고, 이에 따른 처리비용이 계속적으로 부담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제천시가 가진 취수물량의 여유분이 소진되는 시점이 오면 120억원을 투자해 조성하게 되는 송수관로와 배수지, 가압장 등이 무용지물이 되어 허공에 날려 버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