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높은 글로벌 축제로 지역경제 활성화 목표"

재단법인 금산축제관광재단은 앞으로 민간중심의 조직으로 전환해 재정 독립을 꾀하게 된다. 자립을 위한 도전에 나선 실무진들이 금산인삼관 맞은편 인삼조형물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정미
재단법인 금산축제관광재단은 앞으로 민간중심의 조직으로 전환해 재정 독립을 꾀하게 된다. 자립을 위한 도전에 나선 실무진들이 금산인삼관 맞은편 인삼조형물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정미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금산군이 축제와 관광진흥사업의 효율적 육성을 위해 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2년 전이었다. 2017년 법인 설립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지난해 금산축제관광재단 설립 및 운영조례를 제정했고 올해 창립총회를 거쳐 5월에 비로소 (재)금산축제관광재단이 출범했다. 제38회 금산인삼축제는 출범 후 4개월 만에 치러진 재단의 첫 사업이었다. 금산군의 자체 평가와 재단 실무진들의 앞으로 포부를 들어봤다. / 편집자
 

#세대공감 콘텐츠 호평, 차별화 지적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온 계층을 아우르는 세대공감 콘텐츠를 선보여 좋았다. 관광객의 요구를 겨냥한 포토존 확대와 동선을 고려한 알찬 행사장 구성도 칭찬할만하다." -축제 총평

"젊은 가족층 유치를 위해 어린이 체험과 건강체험관을 확대하고 청년과 청소년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야간시간대 축제 활성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빛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프로그램 분야

"효율적인 행사공간 활용을 위해 앞으로 상설건물인 금산인삼관, 휴온스네이처, 한방스파 휴를 조화롭게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축제 테마가 반영된 쉼터도 확대됐으면 한다."-공간·시설물 분야
"유튜브 시대다. 인기 유튜버들을 초청하는 팸투어를 기획하고 해외금홍매장을 활용하는 등 다각적인 국내외 홍보·마케팅을 추진해야 한다."-홍보분야

"행사장 내 푸드트럭을 도입해 축제 음식의 다양성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고급화한 인삼·약초요리 전문 음식코너를 신설하고 인삼축제 기념품을 개발해 티셔츠, 머그컵, 에코백 등을 판매했으면 한다." -음식·상품 분야

"대전역에서 축제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 유료 운행을 확대하고 쇼핑 관광객을 위한 물품보관소를 설치했으면 좋겠다. 주말에 아기를 동반한 가족층을 위한 쾌적한 수유실 마련도 개선 과제다."-편의증진 분야

"금산사랑상품권 사용처와 방법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고 단체관광객들이 행사장에 하차한 이후 버스기사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민원사항

지난 10월 31일 금산군청 상황실에서는 제38회 금산인삼축제 결과보고회가 열렸다. 축제에 참여한 각 실과 공무원들이 내놓은 평가를 종합적으로 갈무리해 설명하고 공유하는 자리였다.

다년간 축제를 치러본 금산군청 공무원들은 부서별로 밀도 있는 평가를 진행해 재단법인 금산인삼축제관광재단에 전달했다. 평가의 핵심은 재단 출범 이후의 축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올해 가족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청소년층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 시도는 호평을 받았다.

#축제와 관광진흥사업 효율적 육성

(재)금산축제관광재단의 설립 목표는 분명하다. 축제와 관광진흥사업을 효율적으로 육성하고 자생력을 강화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또한 금산인삼축제의 품격을 글로벌 축제로 격상시키겠다는 포부가 자리하고 있다. 축제·관광 전문기구인 재단에선 금산인삼축제를 비롯해 금산군의 지역축제사업과 관광홍보사업을 맡고 있다.

사계절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품 관광도시를 구현하는 중심에 바로 재단법인 금산축제관광재단이 있다. 축제·관광 전문기구의 장기적 목표는 재정독립을 통한 자립이다. 민간중심으로 전환해 수익모델을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재단 출범 4개월 만에 금산인삼축제를 치른 실무진들은 어깨가 무겁다. 한민석 사무국장과 남근우 팀장은 금산군의 축제와 관광진흥사업을 효율적으로 육성하고 경영체제로 변화를 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꽃축제와 인삼축제 등 금산지역 축제의 품격을 글로벌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경제활성화를 꾀하는 것이 재단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한민석 사무국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재단 설립의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남근우 팀장 역시 관광에 방점을 찍었다. 남근우 팀장은 "그동안은 금산 관광 전체에서 가장 큰 포지션을 차지한 것이 축제였다면 이제는 축제와 관광을 연계해, 관광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산군의 축제 개최 노하우를 민간에 전수해 재단 자체를 민간중심의 조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한민석 사무국장의 말이다.

"장기적으로 예산의 자립, 인력의 자립을 위해 수익모델을 창출해야 합니다. 시장 상인들과 어우러진 모두의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는 요구가 높습니다. 축제를 통해 상인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과 중국의 축제전문가들과 교류하면서 축제 발전 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한민석 사무국장은 "당장 차별화된 무엇을 선보이긴 어렵겠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수한 인삼축제로서의 품격을 높여, 궁극적으로 금산의 관광 진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호 배재대 관광이벤트경영학과 교수 인터뷰

질적 성장 위한 미래 비전 연구 필요하다

김주호 배재대 교수
김주호 배재대 교수

"금산군은 공직자들 자체가 축제에 대한 숙련성이 높습니다. 행사 대행업체가 주도하는 다른 지자체와 다르죠. 이는 금산의 경쟁력입니다. 재단법인 금산축제관광재단이 금산만의 특장점을 잘 물려받아 질적 변화를 꾀해야 합니다. 매너리즘만 극복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재단법인 금산축제관광재단의 이사를 맡고 있는 김주호 배재대 관광이벤트경영학과 교수는 올해 5월 출범한 금산축제관광재단의 앞으로 사업 과제로 축제의 질적 변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공간과 규모의 확장을 넘어 이제는 질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효과의 확산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관광객이 몇 명이 왔고, 판매량이 얼마였다는 지표부터 바꿔야 합니다. 전국 어느 지자체나 축제의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 독립성과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문객이 늘고 축제 규모가 커진다는 것은 지방정부의 재정 부담이 상승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가시적 성과보다 축제의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역사회에 어떻게 환류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김주호 교수는 전문성과 숙련성을 갖춘 재단 구성원들이 자생력을 갖고 재단의 재정독립을 이뤄야 한다는 장기적 과제도 제시했다.
 

재정독립이 이뤄지지 않으면 관 의존도가 높아져 축제관광정책이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흔들릴 수 있다는 충고였다. 축제의 차별성과 독창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재단의 재정독립이라는 것이다. 김주호 교수는 금산축제관광재단의 앞으로 활동 전망을 낙관했다.
 

"축제분야에서 금산은 언제나 혁신했어요. 그 사례를 다른 지역이 벤치마킹했죠. 주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져서 비판의 목소리가 많지만 잘해 왔다는 칭찬을 받아도 될 정도로 늘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군 단위 지자체에서 독립재단을 만든 것도 손꼽히는 혁신 사례입니다."
 

적절한 채찍도 필요하지만 당근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주호 교수는 시장 흐름에 능동적으로 변화하기 위한 수요예측과 미래 비전 연구는 최대한 빨리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애주기별로 인삼에 대한 수요가 다르기 때문에 풀뿌리마케팅을 통해 가공 제품에도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축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삼튀김도 금산의 혁신 사례 중 하나입니다. 물에 끓여먹던 인삼을 튀김으로 먹을 수 있도록 금산에서 한 발 앞서 시도했어요. 인삼의 효능과 가공품으로서의 매력은 이미 충분합니다. 이제는 젊어지고 있는 방문객들의 미래 수요를 파악하고 상품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해야 합니다."
 

김주호 교수는 테마와 맥락이 있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축제기간이 끝나도 관광객들이 금산을 주목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프로모션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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