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수능 성적발표 고3 교실 가보니…
[르포] 수능 성적발표 고3 교실 가보니…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12.0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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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탄식' 최저등급 놓고 희비교차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4일 오전 9시, 청주대성고 3학년 1반 교실은 웅성웅성했다.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은 대부분 밝은 표정이었고, 한 학생은 수시 최저등급을 맞췄다며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반면 3학년 8반 교실은 아주 조용했다. 학생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성적표를 들여다봤고, 한 학생은 등급하나 때문에 최저를 못 맞췄다고 나지막이 탄식했다. 수능 성적에 따라 희비의 쌍곡선이 그려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담임교사로부터 수능 성적표를 받은 8반의 한 학생은 "아~" 소리를 내면서 교실 뒤편으로 가서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면서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배부된 4일 청주 대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성적을 확인한 후 밝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고 있다. / 김용수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배부된 4일 청주 대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성적을 확인한 후 밝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고 있다. / 김용수

"왜 그러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학생은 "수시로 지원한 대학이 요구하는 최저등급을 모두 맞춰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한 박현우 학생은 지역균형으로 서울대(사회교육과)와 고려대(교육학과) 지원해 최저등급이 반영된다.

강민구 학생은 "생각보다 잘 나왔다. 실용음악과 수시와 정시를 모두 준비했는데 수시는 재수생들이 많이 지원해 모두 떨어졌다. 정시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유성 학생은 "이번 수능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는데 제가 공부를 안 해서 평소보다 낮게 나왔다"며 "영어가 제일 어려웠고 수시 예비번호를 받았는데 정시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영 학생은 "수능성적이 모의고사와 비슷하게 나왔다. 수시로 6곳을 다 지원했는데 단계별 전형은 모두 붙었고 일괄전형에서는 상위권 대학은 떨어진 상태다"라며 "12월 10일 발표되는 수시 최종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정시 비율 확대 방침에 대해 "지방에서는 수시로 '인 서울'이 가능해 실질적 평등이 이루어진다고 생각 한다"면서 "정시가 확대되면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 한다"는 개인의견도 밝혔다.  

3학년 1반 담임인 천모세 교사는 학생들과 수능성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다독였다. 
천 교사는 "우리 반 아이들은 평소에도 긍정적이고 밝은 성향이고, 또 수능이 워낙 어렵다는 것을 다 알고 있어 크게 낙담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일부 아이들은 수시를 아예 안 쓰고 정시만 보는데 이제부터 정시진학지도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날 3학년 8반의 모습은 1반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 분위기가 너무 침체돼 있어 기자가 다소 당황스라운 표정을 짓자 김주희 담임교사는 "우리는 우승생 반이고 1반은 수능과 상관없는 반"이라고 재치 있게 대답을 했고 그제 서야 아이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사실 이 학교에 우등생반이 있지않지만 침울한 분위가를 살려보려는 담임교사의 노력(?)에 아이들이 호응한 것이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배부된 4일 청주 대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자신의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 김용수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배부된 4일 청주 대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자신의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 김용수

김주희 교사는 "8반은 이과반으로 수능에 따라 대입결과가 좌지우지되는 아이들이 많아서 분위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며 "울고 싶은 아이들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8반의 경우, 성적 우수생들이 몰려있어 수시에서 희망하는 대학 수준이 상당히 높았으며,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떨어질 확률도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수능 성적 때문이 아니라 수시 1차 입결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침체됐을 것 같다"고 성인섭 3학년 부장교사가 전했다. 

기자가 "최저등급은 다 맞췄나요"라고 묻자 학생들은 "민감한 질문"이라며 "수시에서 상향 지원한 아이들은 최저를 못 맞춘 경우도 있고 적정 지원은 대부분 최저등급을 맞췄다"고 대답했다.

올해 국어가 쉬웠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었지만 8반 아이들은 이과의 특성상 국어가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수학의 경우, 가형은 무난한 수준이었고 나형은 매우 어려웠다는 대답이다. 

성인섭 3학년 부장교사는 "올해 수능 응시생중 문과는 1만5천여명, 이과는 8만여명 정도가 줄어 예년과 달리 인문계열에서 자연계열 모집단위나 학과로 교차지원 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뒤 "지방거점국립대학 이상은 수리가형과 과학탐구에 가산점을 두는 학교가 많아 유·불리를 따져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인문계열은 수리 나가 변수가 될 것 같고, 자연계열은 국어가 쉬워지기는 했지만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아 이 부분을 잘 살펴 정시상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배부된 4일 청주 대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성적을 확인한 후 대입 예상배치도를 살펴보고 있다. / 김용수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배부된 4일 청주 대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성적을 확인한 후 대입 예상배치도를 살펴보고 있다. / 김용수

한편 2020학년도 대학입학 전형일정을 보면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는 12월 10일까지이며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은 12월 11~13일이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12월 26~31일 중 대학별로 3일 이상이며 정시모집 전형기간(군별로 기간 다름)은 2020년 1월 2일부터 30일까지이고, 합격자 발표는 2020년 2월 4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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