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는 장마철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지역도 지난 11일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전 8시10분쯤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고 이날 평균 92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날 아침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최악의 교통전쟁을 치러야만 했다.

하루 전에 집중호우가 예고됐고 새벽부터 비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청주시의 재해예방을 위한 일선행정이나 사고예방을 위한 경찰의 민생치안이 실종됐었기 때문이다.

청주시가 이날 아침 무심천 하상도로를 통제한 시간은 오전 7시40분 쯤. 그러나 청주시가 무심천 하상도로를 통제한 시간대에는 이미 시민들이 출근을 위해 하상도로를 진입하여 운행을 하는가 하면 하상도로 저지대에 물이 차오르고 있을 때였다.

청주시의 늦장 통제로 하상도로로 진입했던 차량들은 서둘러 되돌려 무심동로나 시내 간선도로로 진입했으나 장맛비속에서 출근길 차량들이 몰려들면서 최악의 교통체증으로 불편을 겪었다.

이처럼 시민들이 출근길 교통혼잡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내 주요 교차로나 간선도로가 평소에도 출근길 교통체증으로 혼잡을 빚고 있다는 것을 잘아는 청주시나 경찰이 장마철 호우주의보가 예보된 상황에서 사전에 시민들의 출근길 불편을 최소화하고 교통사고등의 예방을 위한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시민들은 청주시나 경찰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행정업무 추진이나 민생치안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더욱이 도시의 발전에 따라 치안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이에따른 경찰의 인력부족으로 치안행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도 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으로부터 청주시의 행정서비스나 경찰의 치안서비스의 질을 느끼게 마련이다.

하상도로의 뒤늦은 통제가 뭐 그리 큰 일 이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마철 호우주의보가 예고된 상황에서 침수가 예상되는 하상도로의 통제는 재해예방을 위한 행정의 첫번째에 있으면서도 자칫 소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도 마찬가지다. 하상도로가 통제된 상황이기에 평소 보다 조금 더 교통이 혼잡하여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장맛비 속에서의 차량운전에 따른 교통사고는 물론이고 더욱이 출근길 차량이 몰려드는 간선도로의 상습 체증지역의 심각한 교통혼잡은 불을 보듯 뻔한데도 불구하고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한 교통경찰의 지도가 제때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또한 민생치안의 첫 단추가 떨어진 것이다.

시민의 불편을 외면하는 일선행정이나, 단속에만 치중하는 치안행정은 시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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