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화장품산업 육성방안 발표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정부가 화장품산업을 집중 지원하기로 하면서 충북 주력인 'K-뷰티' 산업이 호기를 맞을 전망이다.

정부는 5일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방안'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해 발표했다.

우리나라가 3년 뒤인 2022년까지 '세계 3대 화장품 수출국가'로 도약해 한해 9조원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화장품 기술을 세계 95%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K뷰티 브랜드의 경쟁력을 떨어뜨렸던 '제조자 표기의무'를 삭제한다.

아울러 '짝퉁 한국 제품'으로 동남아를 공략하는 외국 업체들을 단속하고, K-뷰티 클러스터를 구축해 화장품 생산과 신기술 개발, 전문교육, 홍보 컨설팅이 한곳에서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런 육성방안이 실시되면 국내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은 4개에서 7개로, 매출 50억원 이상 기업은 150개에서 276개로 늘어나고, 신규 일자리는 7만3천개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충북 입장에서 이번 발표가 주목되는 것은 '화장품산업 아카데미'를 운영해 국내에서 연간 2천명의 K-뷰티 글로벌 인력을 양성하고, K-뷰티에 관심이 많은 해외연수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충북도는 청주 오송에 'K-뷰티스쿨'을 설립해 해외 미용인들을 대상으로 헤어, 메이크업, 에스테틱, 네일아트 등 한국형 미용교육을 실시하는 세계적 교육기관을 설립할 목적으로 내년 실시설계비 예산 12억원을 신청한 상태다.

정부가 사실상 충북의 이런 계획안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정부는 화장품 생산, 신기술 연구개발, 뷰티서비스를 포함한 전문교육, 중소기업 컨설팅 등을 한 곳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K-뷰티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도는 오송에 구축했거나 완공을 진행 중인 ▶화장품임상연구지원센터(2017년 완공) ▶118만㎡ 규모의 화장품산업단지(2024년 완공 예정) ▶가칭 충북청주전시관(2023년 완공 예정)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K-뷰티 클러스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전국에 화장품 관련 인프라가 충북만큼 조성된 곳은 없다"며 "'K-뷰티 클러스터'를 유치하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로도 눈을 돌려 충북도립대학을 통해 베트남에 화장품학과를 개설하고 충북홍보관도 개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충북 화장품산업은 전국에서 생산량은 34.4%, 수출량은 25.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3년 연속 그 비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충북도 화장품 제조업체 수는 전년보다 4.4% 증가한 142개, 생산량은 전년보다 29.8% 증가한 5조3천억원이다.

지난해 수출량은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 56.1%증가한 15억 달러로 집계됐다.

생산량과 수출량 모두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특히 충북도는 올해로 6회째인 '2019 오송 화장품·뷰티 산업엑스포'를 지난달 22∼26일 KTX 오송역에서 개최했다.

이번 엑스포에는 238개 국내외 화장품 기업과 46개국 400여명의 바이어가 참가해 국내 기업들이 외국 바이어와 총 1천768억원의 수출 계약·사전계약을 체결하는 등 K-뷰티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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