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필하모니에서 6일(현지시간) 개최

청주서 활동하는 국악그룹 '나비야' 수상작 연주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박영희를 위한 '제4회 국제 박영희 작곡상' 축하 연주가 독일 베를린필하모니에서 개최됐다.

특히 이번 수상작을 연주하기 위해 청주에서 활동하는 국악그룹 '앙상블 나비야'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주독일한국문화원(원장 이봉기)은 제4회 국제 박영희 작곡상 공동 1등 수상작 이문희의 'Ungehobelter Schwarzglanz(우툴두툴한 흑빛)'과 강경훈의 'Maedeup-Sori(매듭소리)' 그리고 3등 수상작인 조영재의 'Wavering Light (흔들리는 빛)' 시상식과 앙상블 코리아(지휘 지중배) 축하연주회를 지난 6일(현지시간) 개최했다.

'국제 박영희 작곡상'은 한국 전통 국악기가 작품에 반드시 연주돼야 함을 전제로 하는 국내외 유일의 작곡상이다. 이에 한국 작곡가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작곡가들이 응모하며 한국 전통 국악기가 세계무대에서 서양악기와 같이 연주되고 어우러지는 데 손색없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박영희 교수는 "올해 많은 작곡가들이 좋은 작품들로 작곡상에 공모했으며, 국악기의 미적 감각을 잘 살리고, 현대 음악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모든 작품이 뛰어났다"고 심사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수상작품으로 선정 되지 않았어도 응모됐던 곡들이 한국과 해외에서 연주돼 작품이 공개되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심사위원들은 특히 이번 공모에 3차 심사에 올라온 작품 두곡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공동으로 1등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으로는 박영희 교수, 독일 뤼벡 음대 작곡과 디터 막(Dieter Mack) 교수, 용인대학교 국악과 한진 교수가 참여했으며, 앙상블 코리아 국악기 연주자로는 '앙상블 나비야(대표 타악 나혜경, 피리 이현아, 거문고 조유임, 대금 이창훈, 해금 김서하, 생황 박준한, 아쟁 조우리, 양금 송승은)'와 '경기 가야금 앙상블(대표 이해정)'이 함께했다.

(사)한국작곡가협회 후원으로 개최하는 제4회 국제 박영희 작곡상은 독일을 넘어 유럽에서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 여성 작곡가 박-파안 영희(박영희)의 이름을 딴 작곡상으로, 유럽 내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작곡가 박영희 교수의 음악적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국제적 음악교류의 장을 확대하고자 마련됐다.

2020년 제5회 국제 박영희 작곡상은 'Essen Now' 현대음악 페스티벌 초청으로 10월 30일 에센 필하모니에서 개최된다. 이는 특화된 우리 현대음악이 독일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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