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상교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의원

지난 2007년 4월에 개정된 '도서관법'은 지역대표도서관을 설립 혹은 지정하여 운영하도록 규정되었다. 이것은 도서관정책이 중앙정부에서 광역자치단체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각 광역지자체마다 도서관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미 12년 전에 법 개정으로 도서관정책에 대한 광역시도의 적극적인 역할을 부여하였는데 우리 충북도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발간한 2018년 한국도서관 연감을 보면 충북의 공공도서관 수는 45개로서 이것은 우리나라 전체 공공도서관 1천42개의 4.3%에 해당하며 인구 66만 9천여 명의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전국 광역도 중에서 최하위에 속하는 수치이다.

또한 전국 광역도 중에서 도립도서관이 없는 곳은 강원도와 충북도뿐이다. 행정수도 이전으로 탄생한 세종시의 경우 이미 2006년부터 도시 기반시설을 설계할 때부터 국립도서관을 계획했는데 그 이유는 도서관은 주민들과 지역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충북도는 세종시 사례를 보며 자극을 받아야 한다.

경제, 문화, 정치 등 많은 분야에서 충북도가 타 광역지자체에 뒤쳐진 부분은 부지런히 하면 따라갈 수 있겠지만 도내에 도립도서관 하나 없어 인재양성마저 뒤쳐진다면 충북도는 미래를 말할 수 없다.

도서관은 알 자유를 가지고 있는 주민에게 자료와 시설을 제공하는 일을 가장 중요한 업무로 여기고 있다. 무엇이든지 알고 싶으면 자료를 찾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세계 역사를 보면 지금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도시 중에서 도서관이 없는 곳이 드믈다. 현대 도서관은 공연,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도록 정보뿐만 아니라 장소까지 제공을 하고 있다. 주민이 도서관을 통해 정보를 얻고 소통을 하여 과거를 알고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생각한다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미래형 인재가 되는 것이다.

도립도서관 건립 문제와 더불어 타 지자체와 다른 충북도만의 문제가 하나 있다.

우리는 전국에서 서울과 수도권에만 인구가 집중된다며 국토개발의 비효율성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우리가 속한 충북의 도시별 인구편차는 수도권과 비수도권보다 더욱 심하다. 전국 인구 중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비중은 49%인데 반해 충북에서 청주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52%가 넘는데 타 광역자자체에서는 이처럼 심한 도시별 인구 불균형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런데 수도권 쏠림보다 더 심한 충북도 인구의 청주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거나 대책을 말하지 않고 있다.

공공도서관 수를 비교해 보아도 충북전체 45개 도서관 중 청주에 16개 도서관이 있으며 충주의 경우 사서가 배치되어 실질적인 공공도서관 역할을 하는 곳은 4곳 뿐이다. 지금이라도 충북도는 도내 인구의 특정지역 쏠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그 첫걸음이 북부지역과 함께 할 수 있는 충주시에 도립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이다.

도서관은 인간의 흔적이자 도시의 역사이다. 충북도 균형발전 차원에서 도립도서관을 충주지역에 건립하여 서울이나 수도권에 차별을 받아 온 충주시민이 충북에서조차 비청주권 차별로 또 다시 소외감이 생기지 않도록 과감한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정상교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의원
정상교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의원

키워드

#정상교 #기고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