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고객 "벌레에 한 번 놀라고 회사 대응에 두 번 놀라"

죽 프랜차이즈 업체 반찬에서 나온 살아있는 애벌레 모습(파란색 표시). /독자제공
죽 프랜차이즈 업체 반찬에서 나온 살아있는 애벌레 모습(파란색 표시). /독자제공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의 한 죽 전문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살아있는 애벌레'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A(55)씨는 지난 6일 오후 6시께 서원구의 한 죽 전문매장에서 죽 2개를 구입했다. A씨는 이날 저녁 죽 한 개(매장 제공 반찬 포함)를 먹었다. 다음날 오전 A씨는 남은 죽 한 개를 같은 방식으로 먹던 중 매장에서 제공한 황태반찬에서 애벌레를 발견했다.

A씨는 "죽을 반쯤 먹던 중 황태반찬에 젓가락질을 했는데 물컹한 무언가가 느껴졌다"며 "반찬을 뒤적여보니 애벌레가 꿈틀거렸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어제 먹었던 음식에는 애벌레가 없었을까 걱정되기 시작하니 속이 매스껍고 머리가 아팠다"며 "며칠을 고생했는데 업체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벌레가 발견된 당일, A씨는 해당매장에 전화해 항의했다. 그러자 매장관계자는 "이런 문제는 본사에서 담당한다"며 본사담당자를 연결해 줬다. 이에 A씨는 애벌레 사진 등을 본사에 넘겼지만 월요일(9일)까지 확인하고 연락을 준다던 담당자는 언론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A씨는 "음식을 하다보면 벌레가 발견될 수도 있다"며 "다만 업체를 믿고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안일했다"고 지적했다.

이 매장 황태반찬은 본사에서 2㎏ 완제품을 내려주면 식품을 소분 포장해 판매한다. 유통과정을 살펴보면 매장에서의 오염보다는 제조과정에서 애벌레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청원구에서 같은 프랜차이즈 업체 매장을 운영하는 B씨도 "우리 업체는 본사로부터 재료를 제공받아 매장에서 조리하는 형태가 아닌 완제품을 받아 데우거나 나눠서 판매한다"며 "살아있는 애벌레가 나왔다면 제조과정 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본사담당자는 "정확한 오염경로를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이날 취재진과의 통화 직전 피해고객에게 전화해 업체 상품권을 제공하겠다고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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