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충북도의회 예결위서 최종 결정
내년 3회 개최지 결정할 WMC총회 중요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위원장 전원표)가 지난 4일 제3차 위원회를 개의해 무예마스터십 등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 소관 2020년도 예산안을 심사하고 있다. / 충북도의회 제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도가 역점 추진하는 무예마스터십대회 예산이 전액 삭감된 가운데 10일 충북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부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충북도의회 예결위는 10일 행정문화위원회에서 전액삭감한 2020년도 무예마스터십 관련 예산안을 심의한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충북도의회 행문위는 문화체육관광국 소관 2020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지원 예산 15억1천만원, 무예소설 문학상 공모 4천만원, 무예시나리오 공모 3천500만원, 무예웹툰 공모 2천500만원 등 총 16억1천만원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예결위에서 예산 전액 삭감이 통과될 경우 2016년부터 2회 대회를 치룬 무예마스터십은 사실상 폐지 위기에 놓이게 된다.

지난 3월 '충청북도 전통무예 진흥에 관한 조례'를 대표발의해 도의회 임시회에서 원안 통과시킨 정상교(충주1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충북도의원은 "내년까지는 WMC 운영비, 지원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20년간 심혈을 기울여온 이시종 도지사의 역점사업이고, 내년 8월 WMC총회에서 3회 대회 개최지가 결정되고 WMC가 국제기구로 승인받을지 의견을 모으는 자리인데 내년 총회까지는 도와줘야 하지 않나 싶다"고 예산지원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올해 WMC 운영비와 인건비는 5억2천만원이었고, 내년도 운영비와 인건비 예산은 7억원이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 8월 열릴 WMC총회 관련 예산으로 3억원이 포함됐다.

정상교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조례에서는 전통무예진흥법 안에서 전통무예 진흥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과 도민의 전통무예활동 지원 등 도지사의 책무를 명시하고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전통무예를 계승·발전·보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면서 국제 및 전국 대회 개최 등의 사업 및 활동을 하고 있는 전통무예단체에 대해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조례는 순수하게 무예마스터십 대회를 지원하기 위한 조례이지 WMC를 지원하기 위한 조례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액 삭감된 무예마스터십 예산에 대해서는 예결위 내부에서 일부 부활 여론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WMC총회를 위해 최소한 WMC 운영비와 인건비 일부에 대해서는 살리지 않을까 점쳐진다.

이에 대해 고근석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올림픽이 끝나도 IOC는 활동하는 것처럼 내년에 무예마스터십대회가 없어도 WMC는 활동을 한다"며 "그동안 충북도에서 지원하면서 무예올림픽으로 키워왔는데 싹을 잘라버리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며 "자립기반이 마련될 때까지는 도의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형용(옥천군 제1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예결위원장은 10일 충북도 집행부의 의견을 수렴했음에도 의원들간 의견이 분분할 경우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해 예산 삭감 또는 부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한편 제2회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8일간 충주시 일원에서 20개 종목 107개국 2천969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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