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과 오는 29일까지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은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원장 장준식)과 공동주체로 '쇠를 다루는 마한 사람들' 기획전을 오는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청주시 송절동 유적 2차 조사에서 발굴된 철기 유물과 토기 등 1천500여 점의 유물 중 170여점이 공개된다.

청주 송절동 유적에서 나온 청동방울 창 끌 등이 전시돼 있다.
청주 동 유적에서 나온 청동방울 창 끌 등이 전시돼 있다.

송절동 유적에서 많은 제철로·단야로·철폐기장·철제 유물이 출토돼 고대 청주의 철 생산 문화와 청주의 마한 사람들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여러 지역과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토기 유물 등이 발견됐다.

송절동 유적에서 흙으로 만든 마형대구(말모양 허리띠 장식)가 출토됐는데, 이는 우리나라 최초이다. 뿐만 아니라 흑색 마연(갈고 닦아 표면을 반들반들)마형대구가 출토돼 학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토제마형대구와 함께 철제마형대구 1점도 출토됐는데, 천안에서 2점이 발견되었을 뿐 철로 만든 마형대구는 희귀한 유물이다.

철로 만든 유물이 많이 출토돼 청주의 마한사람들이 철을 자유자재로 만들어 썼음을 알 수 있다. 말 재갈에 고삐를 연결할 때 쓰는 대갈못(리벳)은 지금도 쓰이고 있다.

그동안 마한(고대사)에서 청주는 철을 진천이나 충주에서 가져다 쓴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송절동(테크노폴리스) 유적에서 제철, 단야, 폐기장 등 철을 생산한 유적이 많이 발견돼 미지의 마한역사의 퍼즐을 맞추게 됐다.

기획전을 찾은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진짜 이렇게 청주사람들이 훌륭했어요? 이거 진짜 철찌꺼기에요? 가져가도 돼요?"여러번 큐레이터에게 물어보기도 했단다.

기획전 바닥에는 발굴조사 지역 폐기장에서 가져온 유출재(철찌꺼기, Slag)가 있어 직접 만져보고 자석으로 자력을 실험해 볼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청주의 마한 역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신봉동 고분군에서 나온 손잡이 잔
송절동 고분군에서 나온 손잡이 잔

'마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주제로 조사 현장, 유물, 만들기 등을 체험한다. 체험 신청은 청주백제유물전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개인은 14일과 21일(토요일), 단체는 일정을 조절해 체험할 수 있다.

백제유물전시관 관계자는 "쇠로 만든 마형대구(말모양 허리띠 장식)와 흙으로 빚은 마형대구가 나오고, 말갖춤이 나와 상당히 높은 계급의 사람들이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물들의 보존처리가 아직 끝나지 않아 많이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이번 전시가 끝나면 국립청주박물관 수장고로 들어가기 때문에 꼭 와서 보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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