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아닌 새로운 시작' 청주 프로축구팀 창단
'끝 아닌 새로운 시작' 청주 프로축구팀 창단
  • 신동빈 기자
  • 승인 2019.12.10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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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진입 '무한도전'… 꿈은 이루어진다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5년째 이어오고 있는 청주 프로축구팀 창단이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이번 도전은 시민구단에서 기업형 구단으로 창단정책을 바꾼 후 야심차게 도전했던 터라 아쉬움이 더 크다. 하지만 청주FC는 포기가 아닌 재도전을 선언하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에 중부매일은 그간 청주FC에서 추진한 프로축구단 창단과정을 살펴보고 성공을 위한 과제를 진단한다. /편집자


◆시민구단의 한계
청주가 프로축구단 창단에 도전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지역 축구계와 일부 기업이 뜻을 모아 창단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를 구성, 활동에 들어간 것이 첫 시작이다. 당시 준비위는 해체수순을 밟고 있던 울산미포조선축구단(내셔널리그)을 인수해 프로팀을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첫 도전은 시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운영자금의 대부분을 시에서 부담한다는 점이 지역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매년 프로팀 창단을 추진했지만 '세금낭비'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2016년에는 청주FC라는 K3리그 클럽을 먼저 창단한 후 이 팀을 프로구단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청주시가 창단에 대해 뜻을 같이하기로 했지만 또다시 시의회에 제동이 걸렸다. 50억원 이상의 운영비가 드는 프로축구팀이 창단되면 수년 후에는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해 시의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게 시의회의 판단이었다.

◆기업형 구단 가능성 확인

프로축구단 창단 약속하는 청주FC. /청주FC 제공
프로축구단 창단 약속하는 청주FC. /청주FC 제공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시민구단 형태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준비위는 지난해부터 '기업형 구단' 창단준비에 들어갔다. 이후 이들은 청주FC는 모기업인 SMC엔지니어링과 신동아종합건설을 중심으로 지역 기업들의 후원을 이끌어냈다. 올해 7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는 SMC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설비보존관리, 장비관리, 부품세정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 기업이다. 2천억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신동아종합건설은 1971년 출범한 중견 건설사다. 청주FC는 두 기업이 축구단의 몸통이 되고 80여개의 후원사가 기업스폰서로 활동, 운영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지난 8월 22일 청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청주시 지역연고프로축구단 창단방안 연구결과 설명회'에서 연구 책임자인 정영남 성신여대 스포츠학과 교수는 "여러 지표상 올해가 프로축구단 창단의 호기"라며 "경제적·사회적 파급력에 대한 연구결과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청주지역 프로축구단 창단 시 최소 추정 관중 수(연 5만2천명)를 기준으로 할 때 시민과 구단의 지출액 합계는 61억3천만원이며 생산유발효과 110억원, 부과가치효과는 50억4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정적 추정규모 관중 수(10만2천458명)로 환산할 경우 그 수치는 2배 이상 증가한다는 내용은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또 조 단위 매출기업을 메인 스폰서이자 네이밍 스폰서를 유치하면서 안정감을 더했다.

◆좌절 대신 희망

그러나 지난 3일 열린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청주의 창단의향서는 반려됐다. 연맹은 "예산확보에 대한 노력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자금 조달의 지속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승인할 수 없다"는 답을 내놨다. 창단 초기 2~3년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이후 운영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연맹의 이러한 답변의 이유는 같은 날 프로축구단 창단 승인을 받은 아산시의 상황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아산시의 경우 충남도와 아산시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이 있었다. 청주시는 표면상 지역연고 프로축구팀 창단을 반기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아산시처럼 적극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앞선 2번의 시의회의 반대와 타 종목 프로팀에 대한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2019년 프로축구단 창단연구용역 보고회 모습. /중부매일DB
2019년 프로축구단 창단연구용역 보고회 모습. /중부매일DB

광역자치단체 중 프로축구단이 없는 곳은 충북이 유일하다. 야구 역시 대전을 연고지로 한 한화이글스로부터 연 10회가 넘지 않는 경기수를 배당받을 뿐이다. 이러한 갈증으로 청주시민의 85.8%(청주시 프로축구단 창단 연구용역 결과)가 프로축구단 창단을 원한다는 답을 내놓았다.

청주FC는 이번 실패를 교훈 삼아 2021년 리그 진입을 목표로 프로축구단 창단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창단의향서 제출은 내년 2~3월로 점쳐진다. 청주FC 관계자들의 수년간 노력 끝에 축구단 창단에 대한 시민공감대를 이루고 운영 자금력을 확보한 만큼 다음 창단 신청 때는 충북도와 청주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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