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손재표 음성경찰서 금왕지구대 경사

겨울이 시작되자마자 부쩍 추워진 날씨로 인해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요즈음이다.

한해의 끝자락으로 달려가는 이 무렵엔 연말 각종 행사 참여로 인하여 외출이 잦아질 뿐 아니라, 겨울철 해가 짧아지면서 최근 보행자 교통사망사고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최근 5년(2014~2018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지먄, 보행 중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OECD 회원국 평균 19.7%에 비해 약 2배나 높은 39.7%로 나타났다. 또한, 월 평균 보행자 사망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1∼8월 중 121명에서, 9∼12월 중엔 165명으로 가을을 넘어서 겨울철로 가는 시기에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별도로 음성지역의 최근 4년간(2016~2019년) 교통사망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총 73건의 사망사고 중 21건의 사고가 보행자 사고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주로 오전 6~8시, 오후 6시~저녁 8시 등 교통통행량이 많아지는 일출·일몰시간대와 외출이 잦아지는 낮 12~오후 2시에 대다수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에도 음성지역내에서 이 시간대에 총 13건의 교통사망사고가 발생했으며 이중 절반에 가까운 6건의 사고가 보행자 사망사고로 집계됐다.

보행자 교통사고와 관련해서 도로교통법 제27조 제1항엔 '모든 차의·운전자(교차로 우회전 차량 포함)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 일시 정지해야 한다.'는 운전자 일시정지의무 규정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지키는 운전자는 그리 많지 않다. 이에 따라 경찰청에서는 보행자 사고가 증가하는 9월부터 연말까지 도로에서의 보행자 권리와 안전을 확보하고, 보행자 중심의 교통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교통문화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국 각 경찰서에서는 보행자 사고 다발장소를 중심으로 전단지 배부 및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보행자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홍보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음성경찰서에서도 도심 및 농촌지역 특히, 올해 연달아 사망사고가 발생한 금왕읍 무극교차로~오선사거리 간 82번 지방도의 무단횡단 보행자 계도활동 및 신호위반 등 교통법규위반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농촌지역 어르신, 어린이집 유아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육' 실시 및 유관기관 합동으로 국도·지방도 시설물 정비·개선·홍보활동 등 보행자 교통사망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보행자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찰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 스스로 교통신호 준수 등 준법정신을 함양하고, 보행자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인식의 전환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보행자 또한 보행 중 스마트폰·이어폰 사용을 자제하고 야간보행 시 밝은색 옷 착용,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준수, 무단횡단 금지 등 작지만 기본적인 것을 지키는 습관 하나하나가 보행자 교통사고와 교통사망사고 예방으로 이어져 내 가족, 내 이웃의 불행을 막는 지름길이 되지 아닐까 싶다.

손재표 음성경찰서 금왕지구대 경사
손재표 음성경찰서 금왕지구대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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