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장 출신 대거 중앙정치무대 노크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충북지역에서 '지방의원 출신 국회의원 1호'가 탄생할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1991년 지방자치제 부활이후 충북에서는 단 1명의 지방의원 출신 인사를 중앙 무대에 올려놓지 못하고 있다.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지방의원 출신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9·10대 충북도의원을 지낸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이 10일 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부의장은 "그동안 충북에서는 지방의원이 국회의원 진출을 단 한 번도 이뤄내지 못했지만 풀뿌리 지방 자치 정치인이 성공하는 모범사례를 제가 만들고 초선의원으로 최고위원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부의장은 청주 서원에 출마, 같은 당 오제세 의원과 예선전을 치러야 한다.

현직 충북도의원으로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이 총선 출마를 놓고 장고 중이다.

장 의장의 출마의지가 강하지만 선출직 공직자의 중도 사퇴에 따른 경선 감산 비율 25%가 걸림돌이다.

지방선거 후 총선이 실시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현직 지방의원에 대한 페널티가 지속되는 한 중앙정치 진출은 요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장 의장은 충북 정치 1번지인 청주 상당구 출마를 고려 중으로 이 지역구는 같은 당의 도의회 의장 출신인 김형근 가스안전공사 사장도 출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현직 도의장이 지방의회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안고 경선에 나서게 됐다.

이밖에 김양희 전 충북도의회 의장, 황영호 전 청주시의회 의장 등도 총선에 뜻을 품고 있다.

이들은 지방의회 활동 경력과 오랜 기간 지역을 누비며 활동하며 쌓아온 지역민들의 인지도 등을 무기 삼아 중앙정치 진출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당내 경선을 통과했지만 본선을 통과한 후보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역대 15대 김연권(충주·신한국당·도의원 출신), 16대 엄태영(제천단양·한나라당·시의원), 18대 김현문(청주상당·자유선진당·시의원) 후보·김경회(증평진천괴산음성·한나라당·도의원), 20대 김도경(청주청원·민중연합당·도의원) 후보 등이 출마했지만 중앙정치 무대 진입에 실패했다.

지방의원 출신의 국회 입성을 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현재 각 정당에서 이뤄지고 있는 공천 방식과 현역 국회의원 중심의 선거 프레임을 꼽고 있다.

현직 의원들이 잠재적인 경쟁자를 키우지 않기 위해 경쟁력 있는 지방의원들의 소위 '싹 자르기'가 이뤄지는 현실이 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 도의원은 "지금의 공천 제도로는 지방의원이 중앙정치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다"며 "지역에서 인재를 키워 놓고도 정작 정당에서 인재를 활용하지 못하는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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