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3년9개월만에 워크아웃을 졸업,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서 기대를 모으고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12일 채권단과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위한 약정을 체결한 것은 워크아웃 졸업을 1년 8개월 가량 앞당긴 것으로, 하이닉스는 채권단의 공동관리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행보로 본격적인 재도약을 추진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앞으로 하이닉스는 채권단의 지분매각을 통한 ‘새 주인찾기’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하이닉스가 조기 정상화에 성공한 것은 2002년부터 이뤄진 과감한 구조조정과 영업실적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이뤄낸 결실이다. 여기에 회생을 위해 노사가 힘을 합쳐 지속적인 자구노력을 추진하고, 청주 지역 주민과 사회단체 등이 중심되어 전개한 범도민 하이닉스 살리기 노력이 큰 힘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이닉스 매각이 추진될 당시 반대 운동에 나선 충북도민들은 하이닉스 살리기에 도민의 역량을 총결집, 의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정부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결의를 보였었다. 수차례 수천여명이 모이는 결의대회와 서명운동을 통해 ‘하이닉스 독자생존’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을 채권단과 정부에 촉구해 결실을 이뤘다.

하이닉스반도체의 회생은 전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믿기지 않는 일로 평가된다. 유동성위기가 불거진 지난 2000년 회사의 총 부채는 무려 11조6천억원,이 때부터 2003년까지 발생한 누적 경상손실이 12조5천억원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 매각이 결렬되면서 하이닉스는 희망이 없어보였다. 그러던 하이닉스가 2004년 2조2백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부활하자 세계 반도체업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제 하이닉스의 조기 경영정상화는 회사와 채권금융기관이 함께 상생하는 모범적인 기업구조조정 사례로 평가된다고 한다.

하이닉스는 앞으로 안정적인 300mm 웨이퍼 생산능력 확보, 중국공장 건설 및 해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전문기업으로서 경쟁기반을 확충해 나가는 본래의 경영계획에 정진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해온것처럼 노사가 더욱 합심하여 생산성 및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한다. 또한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과 원가경쟁력 제고를 통해 안정적인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 발전시켜야한다. 위기에 처할 때마다 힘과 격려를 보내준 도민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길이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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