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경제 지킴이서 '나라 경제 버팀목'으로 도전장"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정치를 하고 싶단다. 김 이사장이 고객창구에서 밝은 표정으로 고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용수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정치를 하고 싶단다. 김 이사장이 고객창구에서 밝은 표정으로 고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새벽 3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칠흙 같은 어둠 속에 세상은 고요하기만 하다.

모두가 잠든 시간이지만 김정복(59) 청주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어김없이 새벽 3시면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벌써 20여 년째다. 새벽에 일어나 신문을 정독한 후 4시30분이면 김 이사장은 매일같이 새벽 기도를 위해 집은 나선다. 김 이사장이 교회를 다니게 된 것은 아내의 권유 때문이다.

"자녀 중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내가 교회를 열심히 다니면 아이가 치유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했습니다. 그때부터 교회를 나가면서 새벽 기도를 다니게 됐습니다."

힘들고 피곤함에 그만둘 만도 하지만 "이제 습관이 돼서 괜찮습니다"며 멋쩍은 듯 미소를 짓는다.

새벽 기도를 마치고 오전 5시30분쯤부터는 김 이사장은 운동을 한다. 학창시절에는 태권도를 했던 김 이사장은 못하는 운동이 없는 만능 스포츠맨일뿐만 아니라 체육예찬론자다.

"우리나라는 운동을 하면 공부를 못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 지도층 인사들을 보면 대부분 고시출신들로 운동하고는 담을 쌓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내 몸이 건강해야 일도 잘하고 봉사도 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지론이다.

특히 최근 사회적 문제로까지 불거지는 청소년문제도 스포츠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단다.

지난 2010년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취임한 김정복 이사장이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으로 이익을 지역에 환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수
지난 2010년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취임한 김정복 이사장이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으로 이익을 지역에 환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수

"스포츠를 통해 이기고 지는 법을 배울 있습니다. 질 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지만 넘어져도 일어설 수 있고 지면 다시 열심히 운동해 이길 수 있다는 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건강한 몸에서 강한 정신을 나오고 이러한 몸과 마음은 '평생' 간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김 이사장은 활동력과 책임감 또한 남다르다. 지역의 평범한 금융기관 중 하나였던 흥덕새마을금고를 3만명 회원의 지역 대표 서민금융기관으로 우뚝세운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2010년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취임한 김 이사장이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으로 이익을 지역에 환원해야 한다는 것.

"금융기관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습니다. 비가 올 때 우산이 돼 비를 막아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산을 빼앗는 형국이라는 것입니다. 일반 금융권은 배당하는 형태로 이익금을 사용하다 보니 정작 주인인 지역주민들에게 환원하는 것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자신의 철학에 따라 김 이사장은 잠시도 쉴 틈이 없이 활동한다.

인재 육성을 위해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 7곳에 10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학교 축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2010년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취임한 김정복 이사장이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으로 이익을 지역에 환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수
지난 2010년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취임한 김정복 이사장이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으로 이익을 지역에 환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수

문화·여가생활을 접하기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문화교실을 대폭 늘렸다. 탁구교실을 더욱 활성화시켰으며 기타교실, 색스폰교실, 노래교실 등을 만들어 주민들의 건강과 여가, 친목을 도모했다.

좀도리 운동을 통해 모은 쌀을 연간 5천㎏ 기부하는가 하면 김장봉사, 감자나누기, 전통시장 장보기 등 지역과 상생을 통한 신뢰를 쌓아갔다.

이러한 신뢰가 3선에 성공한 밑거름이 됐다.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문화·여가생활을 접하기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탁구교실을 비롯해 기타교실, 색스폰교실 등 문화교실을 대폭 늘려 운영하고 있다. / 김용수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문화·여가생활을 접하기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탁구교실을 비롯해 기타교실, 색스폰교실 등 문화교실을 대폭 늘려 운영하고 있다. / 김용수

김 이사장은 내년 2월이면 임기를 마치게 된다. 금융전문가로 지역경제를 이끌었던 김 이사장은 못다 이룬 꿈을 위해 다시 한 번 '국회 입성'에 도전하다.

지난 2002년 최연소·최다득표로 충북도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었다. 당시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 문제로 충북 전역이 들끓었다.

이때 김 이사장은 '호남고속철 오송분기 유치위원장'을 맡아 삭발을 단행하는 등 시민단체 및 도민들과 장기간 투쟁하면서 오송역으로 분기점을 유치하도록 한 1등 공신이다

또 지방분권위원장으로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지역 일꾼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자민련과 한국당이 통합되는 등 정치적 상황으로 김 이사장은 차기 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오송분기역을 유치하는데 노력하는 등 나름 열심히 의정생활을 했고 성과도 있었던 만큼 의정활동을 더 하고 싶었지만 당시 정치 상황으로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후보 경선에 참여했지만 당의 전략공천으로 '결선무대'조차 밟아보지 못했지만 결과에 승복, 당을 지키며 당을 위해 지금껏 헌신해 왔다.

지난 2010년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취임한 김정복 이사장이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으로 이익을 지역에 환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수
지난 2010년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취임한 김정복 이사장이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으로 이익을 지역에 환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수

"철새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탄핵으로 자유한국당이 힘들 때 당을 떠났다가 다시 들어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치 소신도 없이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또는 당선만 되면 된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하다 보니 3류 정치란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흥덕새마을금고를 대형 금융기관으로 자리잡도록 이끌면서 경제·금융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 이제 국가 차원에서 역할을 할 때라는 심사숙고 끝에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

"이제 지역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왔습니다. 호남고속철 오송분기 유치위원장, 지방분권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법안 원안 사수 운동을 벌여 현재 세종특별시 기틀을 만드는데도 일조했습니다. 더 큰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습니다."
김 이사장이 1순위로 꼽는 정치인의 덕목은 '언행일치'다.

"선동을 잘하고 말을 잘한다고 정치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심에서 우러나는 선행을 하고 행동을 할 때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정치적 목적을 버리고 보여주기 위한 정치인은 혼나야 합니다.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정치가 돼야 합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이 출마하려는 흥덕구는 한국당이 승리하기 힘든 지역구로 손꼽히는 등 쉽지만은 않은 길이다. 한국당은 지난 17·18·19대 총선에서 현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20대 총선에서는 도종환 의원에게 번번이 패했다.

십 수년간 '와신상담'하며 더 큰 정치를 위한 '큰 걸음'에 나선 김 이사장은 어느 때보다 현재 모든 것을 갖췄다고 자부하고 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동안 함께 했던 주민들과 길을 걷겠단다.

 

김정복 이사장 약력

7대 충북도의회 의원
충북시민자원봉사회장
청주시 탁구협회장
MG새마을금고 충북회장
전 주성대 겸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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