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청주대교수

최근 블루오션(blue ocean)이라는 개념이 알려지면서 경제가치의 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90년대 중반 프랑스에서발표되어 현대경제 운영체계에서 최고의 경영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는 블루오션 전략은 가치혁신의 한 분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즉, 기존의 시장에 집착하기 보다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함으로써 한 차원 높은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블루오션은 경쟁자를 추월하기 보다는 새로운 차선을 만들어 그 길로 달리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고 요약하기도한다.

단순하게 커피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와 함께 분위기나 문화를 판매하는 기업,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김치냉장고, 가정용 비디오에 자리를 내주었던 영화를 놀이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관객을 흡수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멀티플랙스 영화관 등이 그 좋은 예이다.

기존의 생산방식은 정해진 규모의 시장을 대상으로 동일한 업종의 기업들이 극심한 경쟁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제고하고 이를 경제가치 창출의 기본모델로 삼아 왔는데 이것이 바로 레드오션(red ocean)이다.

레드오션에 의한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그 산업내의 선도기업을 벤치마킹하고, 정해진 시장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제로섬 게임(zero sum game)이다.

그러나 혁신을 통해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에서 새로운 경제가치를 창출하는 블루오션은 포지티브섬 게임 (positive sum game)이다.

그러므로 경제가치가 새로운 부(富의) 원천이 되고 이를 생산력 증대와 연결하여 궁극적으로는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경제가치란 시장에서 상품의 교환 비율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즉, 다이아몬드가 물보다 더 큰 교환비율을 갖는 것은 시장에서 다이아몬드의 경제가치가 물보다 더 높게 평가 받기 때문이다.

경제가치는 시대에 따라, 또는 상황에 따라 변화되어 왔다. 1900년대 초반까지 생산활동에서 노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시장에서 노동투입량이 많은 제품의 경제적 가치가 높았다.

그러나 생산방식이 바뀜에 따라 노동은 자본으로 대체되었고, 다시 자본은 지식으로 대체되어 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상품도 농산품에서 공산품으로, 그리고 공산품에서 서비스제품으로 변해온 것이다.

지금까지 가치생산의 주체인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여 경제가치를 창출할 때 최대의 관심사항은 비용절감이었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였다.

원료구입, 생산공정, 판매후 서비스 제공, 그리고 사후평가 등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전사적 품질관리(total quality control, TQC)와 같은 T모델이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미국의 효율적인 기업조직체계와 일본의 종신고용제 등이 연구대상이었으며, 그 외에도 전략적 제휴, M&A, 다운사이징(down-sizing), 아웃소싱(outsourcing) 등의 경영전략을 수행해 왔다. 이런 경영전략에서는 개별기업의 차원에서 성공여부를 판단하지만 블루오션 전략과 같은 유기적인 가치체계의 성공여부는 또 다른 요인에 의해 평가되어야 한다.

블루오션 전략에 의한 경영방식에서는 블루오션으로 시장을 창출한 기업을 제도를 통해 보호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블루오션을 뒤따라 가면서 레드오션에만 관심이 있는 도덕적 해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도록 이에 걸맞는 사회적 인식이 우선적으로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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