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봉순 청주폴리텍대학장

2018년 우리나라 여성인구는 2천575만4천명으로 총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60대 이상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

여성의 경제활동에 대해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90.2%에 달하며 취업의 최대 장애 요인은 '육아부담(47.9%)'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참가율은 2016년 기준 52.1%로 OECD국가 중에서 하위에 속하며 성별 임금격차도 36.7%p로 최하위를 보이고 있다.(2016년 OECD평균 14.1% 기준). 또한 2016년 기준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임금의 58%를 덜 받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에서는 여성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ERP & 전산회계 분야에 대한 직업교육을 하고 있다. 2차에 걸쳐 실시한 교육생 연령대는 40대가 50.0%, 30대가 43.5%의 분포를 보였으며, 희망 연봉은 2천만~2천500만원이 47.8%, 2천500만~3천만원이 41.3%이다. 전 직장 퇴직 사유는 육아문제가 6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향후 취업에도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올해 이 과정의 취업률은 68.2%를 보이고 있으나 더 넓은 취업처의 확보를 위해 직종의 다변화가 필요하다. 학력 분포를 보면 전문대졸 이상이 85%를 상회하고 있어 앞으로 고학력 여성을 대상으로 전문기술자를 양성하는 체계적인 직업훈련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여성 고용 현장에서는 성차별 개선, 임금격차 및 양질의 일자리 근로환경 조건 개선 등이 병행될 때 일자리 창출과 이에 따른 전문기술분야 직업교육도 활성화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공장자동화 분야의 전문기술직에 진출해 해당 업무에 상응하는 임금을 받게 된다면 여성 경제참가율을 높이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 스마트 자동화 등의 발달로 여성 일자리가 먼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와 고급기술이 없으면 더욱 더 저임금 환경에서 근무할 수도 있다는 염려를 갖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여성들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일자리를 찾는 것 보다는 성별 영역 없이 전 분야에서 일자리 확대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이루어가면 어떨까?

지방 중소기업들은 전문기술인력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에서 기술자를 찾지 못해 수도권 인력을 채용하면 지방의 생활환경 여건 부재 등으로 오래지 않아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 해결방안으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여성 인력을 대상으로 기업의 생산라인 장비 유지보수를 위한 기술과정을 교육하는 것이다. 실제로 재직자향상과정의 실무기술 교육을 받는 직원들 중에는 뛰어난 현장실무능력을 가진 여성들이 있다. 이공계 분야에 소질있는 여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업이 교육에 투자하고 육성한다면 기계 및 자동화장비 유지보수 기술자를 기업내에서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중소기업체 전문기술 인력난 해소에 여성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통해 취업처를 다양화하고 전문기술직으로 역할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실시하는 고학력 대상의 하이테크 전문기술인력 양성과정에 여성들도 도전해 4차산업혁명 시대에 산업체의 핵심 전문엔지니어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갖도록 권장하고 싶다. 기업의 전문기술직에 여성들이 진출해 우수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봉순 청주폴리텍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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