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권민호 청주서부소방서 화재안전특별조사반

2년 전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와 밀양 요양병원 화재참사를 계기로 정부는 화재로 인한 희생과 근본적인 화재참사 재발을 막기 위해 화재위험성이 높고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건축물 약 55만동을 대상으로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실시했다.

이전단계의 조사가 소방시설에만 머물렀다면 이번 화재안전특별조사는 소방·건축·전기·가스시설 등 전문조사반과 시민조사참여단이 함께 참여해 건물의 화재위험요인을 진단하고 건물 이용자특성 등 인적요인과 소방관서와의 거리 등 환경적 요인을 조사해 건물 위험에 다각적으로 대비하고자 했다.

이에 청주서부소방서는 6개 반 15명을 편성해 1단계(2018년) 664동, 2단계(2019년) 2천202동을 조사해 2천306건의 불량사항에 대해 입건 1건, 과태료 2건, 행정명령 48건, 기관통보 365건, 자진개선 1만92건을 추진했다.

주요 지적사항으로는 소방분야는 소방관리업무 미흡(소방계획서 및 자체점검 등), 인테리어 공사 등으로 인해 화재안전기준에 맞지 않은 소방시설 설치 등이 가장 많았다. 건축분야는 관계인의 필요성에 의한 불법건축물 설치, 무단 임의 용도변경 및 방화구획 훼손 등이 다수를 이뤘다.

청주서부소방서 조사반은 관계인과 지속적으로 컨설팅을 하며 지적사항을 고쳐나갔다. 단속·처벌 위주가 아닌 화재예방을 위한 관계인의 의식 변화가 가장 중요했기에 스스로 고칠 수 있도록 하는 자진개선에 가장 큰 비중을 뒀다. 그 결과 관계인은 적극적으로 개선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너무나 고맙게도 본서 게시판이나 언론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분들이 있어 일의 보람을 느꼈다.

대한민국 안전의 기반을 마련한 화재안전특별조사가 18개월의 대장정을 마치고 2020년부터는 '화재안전정보조사'를 실시한다. 이 조사는 화재현장 활동 등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인적·물적·환경적 화재위험요인을 분석, DB화 하는 것으로 향후 화재위험성 평가, 화재안전정책의 수립과 화재진압·인명구조에 활용된다.

권민호 청주서부소방서 화재안전특별조사반
권민호 청주서부소방서 화재안전특별조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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