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론]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충북학연구소장

2019년 올해는 역사적으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과거 100년 전에 대한민국은 국가주권을 강탈당하고 일본제국주의의 강압 속에 살면서 수많은 어려움과 역경을 겪다가 다시 국권을 회복하여 독립된 국가를 이루었다. 그리고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지금은 인구가 5천만명 이상이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긴 세계 7번째 국가로 3050클럽에 속하는 선진국 수준까지 발전한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 같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적 이면에는 소득불평등의 심화로 인한 분배의 위기와 실질 GDP의 하락에 따른 성장의 위기, 그리고 정치적 갈등이 국민적 불신을 키우는 정치의 위기가 존재하는 어두운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저출산·고령화로 인구 격감과 지역소멸, 늙은 한국을 걱정하고, AI 기술진전 등의 4차 산업혁명 속에 산업과 경제의 빠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밖으로는 글로벌 패권의 정치적 포퓰리즘으로 국제 정세와 한반도의 상황이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극단적 자국이익과 실리를 추구하는 경향이 더욱 강화되는 가운데 기후변화와 환경파괴의 심화로 자연적 재해 증가 등 환경적으로 재앙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지난 100년간 외형적인 눈부신 변화와 위대한 발전을 이룩해 왔지만 그 이면에는 또 다른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안겨주는 격변의 시간이 도래하고 있고, 극단적인 양극화의 모습 속에 새로운 미래의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결국 우리가 가야할 선택지는 현재의 위기를 속수무책으로 받아들여 좌절하고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이것을 미래도전의 기회로 삼아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충북도도 지난 100년간 경부선발전 축에서 비껴나 내륙의 오지이자 국토개발의 사각지대로 남았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지역주체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눈부신 성과와 역사적 발전을 이룩하였고 이제는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중핵 허브이자 미래 새로운 발전을 견인하는 지역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대내외적으로 극복해 나가야 할 도전이 만만치 않고 산적한 과제 또한 많은 것이 현실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선택도 현실적인 격변의 시간과 도전들을 비껴갈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이러한 여건 속에서 우리 스스로의 새로운 지역의 역사를 지속적으로 써나가야 할 상황임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정부는 인구구조 변화를 감안한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년)을 확정·발표하고, 대통령 직속의 정책기획위원회에서는 '다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를 비전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혁신적 포용국가 미래비전 2045'를 마련하여 발표하였다.

우리 충북도 100년 전 자주독립 운동에 어느 지역보다 앞장서고 일제의 지역상권 침탈에 분연히 맞서서 상공회의소를 설립·운영했던 경험이 있다. 또한 지금은 그간에 만년 전통농업 중심지역에서 산업화를 통한 첨단기술 제조업중심 지역으로, 국토내륙 오지에서 강호축을 중심으로 국토균형발전의 견인지역이자 국가교통망의 요충지로 주목받으며 혁신발전 모델지역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에 미래충북 100년의 새로운 발전과 번영을 위해선 지난 100년의 과거 경험을 토대로 보다 강력한 정책의지와 각오로 미래충북의 100년을 새롭게 설계하고, 혁신적 포용가치를 가장 먼저 실현해 나가려는 주체적인 자각과 미래지향적 행동이 필요하다. 이에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대한민국 국민과 충북도 도민들 모두 완전한 독립을 위한 새로운 100년의 위대한 미래 발걸음을 시작할 때이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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