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협의체' 호남 선거구 지키기 비판

충청권 한국당 의원들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세종선거구 증설을 지키기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경대수, 이종배, 박덕흠, 정진석, 김태흠, 이장우, 정우택, 최연혜, 이명수, 이은권 의원.
충청권 한국당 의원들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세종선거구 증설을 지키기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경대수, 이종배, 박덕흠, 정진석, 김태흠, 이장우, 정우택, 최연혜, 이명수, 이은권 의원.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충청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종시 선거구 증설에 힘을 모았다.

세종시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33만 8천647명에 달하고, 2012년 이후 인구 증가율도 연평균 28%로 선거구가 기존 1석에 2석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정우택(청주 상당)·정진석(공주 부여 청양) 등 충청권 한국당 의원 10명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듣도 보도 못한 '4+1 협의체'가 예산 날치기 강행 처리에 이어 세종시를 제물로 삼아 호남 선거구 지키기를 작당하고 있다는 소식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선거법 25조에 따르면 선거구 획정 기준이 되는 인구는 선거일 전 15개월이 속한 달 말일 인구로 정하게 돼 있다.

이를 적용할 경우 올 1월 31일 인구수가 선거구 획정의 기준이 된다.

이들은 "민주당과 위성 정당이 '선거일 전 3년 평균'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선거구 획정 기준으로 변경하는 선거구 짜깁기 음모를 뒷방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선거구가 현재 1석에서 2석으로 증설이 확실시됐던 세종시를 희생양 삼아 호남의 통폐합 대상 선거구를 한 석도 줄이지 않겠다는 놀부 심보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더욱이 현재도 대전시(11월 기준 147만6천955명)보다 인구가 적은 광주시(11월 기준 145만8천915명)의 국회의원 정수가 (1명)더 많은 불합리한 상황에서 줄여도 모자랄 판에 선거구 짜깁기를 통해 의석수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니 기가 차고, 혀를 내두를 일"이라고 했다.

대전시 국회의원은 7명, 광주지역 국회의원은 8명이다.

특히 "선거제도의 헌법적 가치와 평등의 원칙을 무시하고 눈앞의 의석 지키기와 당리당략만을 위한 민주당의 후안무치한 행태에 35만 세종시민과 550만 충청인은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낀다"며 "충청 인구가 호남 인구를 추월한 이른바 '영충호 시대'에 충청권은 세종시의 분구를 막는 그 어떠한 상황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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