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오 주광교회 장로

오늘 아침 대문을 열고 길을 나섰다.

내일이면 다른 길을 갈지라도 그 길은 자신의 길이다. 세상 많은 사람들은 여러 갈래의 길을 가고 있다.

장사하는 사람에게는 상도(商道)가 있고 예술을 하는 사람에게는 예도(藝道)의 길이 있다. 나는 사도(師道)의 길을 가다가 정년으로 교단을 떠난지 5년이란 세월이 훌쩍 갔어도 그 길을 돌아볼 때가 있으니 지금도 배우며 사는 그 길을 가고 있나 싶다.

일신학원의 이사가 되어 충북노회에서 세운 일신 여중고를 드나들면서 학교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눈여겨 보았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교육목표 속에 어떤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나를...

학교 설립 목적에 부합되는 특색이 있다면 기독교육의 활성화 방안 모색, 예배 및 아침 경건회를 통한 신앙교육 계획이 수립되어 있었다. 또 다른 인성교육 활동을 보면, 기본예절 교육의 생활화와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계승시키고자 하는 실천계획을 보면서 예절면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성서엔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고린도전서13:5)’라고 했다. 그 뜻은 남을 존중하는 내적인 마음이 사랑이라면 외적으로 표현되는 예절도 그만큼 지켜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예절이란 더불어 살기 위한 약속이다. 가족간에 이웃간에 그리고 전화를 걸거나 길을 안내하는 경우, 대화를 한다든지 운전대를 잡거나 버스를 타는 등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예절이 무수히 많은데 그 예절을 몰라서 무례히 행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현재 학교에서 만든 인성교육 지도자료를 보면 가치로운 전통문화와 상식에 의해 만든 것이다.

기독교인에게도 기본예절에 걸맞는 그 지침을 만들어서 신앙인의 손에 쥐어 준다면 의식을 변화시켜 주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아는 것은 행하는 것의 시초가 되며 행하는 것은 아는 것의 완성이다’란 중국 왕양명의 시구(詩句)의 뜻이 그 의미를 더해준다(知行之始 行知之成).

기독교는 기존의 가치로운 전통문화와 조화시켜야만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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