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문영호 아산주재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아산시체육회장을 민간에서 뽑는 첫 선거가 오는 2020년 1월 15일 치러진다.

민간 체육회장은 지방자치단체장의 해당 지자체 체육회장 겸임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내년 1월 16일 시행됨에 따라 실시된다. 특히 선거인단이 뽑는 간접선거지만 민간에서 뽑는 첫 선거인만큼 벌써부터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정치와 스포츠를 분리하자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깜깜이 선거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나 총선처럼 공약집같은 자료도 없고 공개토론회도 열 수 없어 후보의 면면을 살필 수 없는 실정이며 민간회장이 뽑히더라도 예산은 자치단체에서 지원받아야하니 정치와 스포츠를 분리하자는 당초 취지에도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지역 에서는 선거인명단 사전유출로 인한 사전 선거운동 의혹 등 불공정 논란이 제기돼 첫 민간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산시 첫 민간체육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A후보는 지난 지방 선거에서 현 오세현 아산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을, B는 후보는 한국당 이명수 의원 보좌관을 역임하면서 한국당 후보를 지지했던 인물이란 점에서 선거를 앞두고 자칫 '정당대결' 구도로 비춰질까 우려되고 있다.

한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예산을 사실상 세금에서 지원받는 만큼 단체장 입김이 많이 작용한다.

첫 민간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기대만큼 걱정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체육인들이 직접 선거하여 당선된 체육회장은 체육계의 발전방향을 자율적으로 논의하여 미래지향적인 체육회 발전을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로 체육계가 분열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며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돼 겨우 안정되고 있는 만큼 반목과 분열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선거를 단합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문영호 아산주재
문영호 아산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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