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4군 5천억 시대 '진일보'… "민심 헤아리며 시국 통찰"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은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예결위원, 총선기획위원, 정책위 부의장 등 올해 국회와 소속 정당에서 광폭 행보를 했다.

특히 지역구의 내년도 예산 확보에 주력해 2020년은 충북 동남4군의 정부예산 5천억원 시대가 열리는 역사적인 첫해가 될 전망이다.

박 의원은 중부매일과 인터뷰에서 예산 확보 활동들을 설명하고, 한국당이 나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

아울러 내년 총선 도전과 해결해야 할 지역현안들도 소개했다.

다음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일문일답.

 

박덕흠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통해 정부 예산확보 등을 설명하고 있다.
박덕흠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통해 정부 예산확보 등을 설명하고 있다.

▷내년도 충북 및 동남4군 예산확보 성과는.

-최근 충청권광역철도 기본계획용역 조기 추진이 합의되는 등 수년째 답보상태에 빠졌던 옥천연장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연내 기본계획 용역신청 후 내년 2월께 기본계획 착수 예정이다.

대전~옥천연장은 충청권광역철도 미래비전이자 경부광역철도망 거대비전의 첫 단추가 될 것이다.

아울러 충북 영동에 8천300억원 규모의 양수발전소를 유치해 2024년 본 공사를 준비 중이다.

지역 경제적 효과는 물론 7년간 6천700여 명의 고용유발효과와 2천400억원의 소득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보은은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공공실버주택사업이 선정돼 지난 7월 준공식을 개최했다.

대전, 충남·북도에서는 보은군이 최초로 선보이는 공공주택으로 관내 65세 이상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주거복지와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다.

한해 22만명이 이용하는 옥천의 관문 옥천역에는 26억원을 들여 엘리베이터 6기가 설치되고, 화장실과 승객 이동통로, 주차장 등 옥천역 주변시설이 깔끔하게 재정비될 예정이다.

괴산은 2017년 큰 수해로 많은 주민들이 고통을 겪었던 만큼 이번에 괴산댐 달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됨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2025년까지 새롭게 지정된 65㎞ 구간 중 우선 시급한 20km 구간에 대해 전액 567억원의 국비를 투입, 정비를 시행한다.

이외에도 정부안에 담기지 않았던 ▶영동군 거점형 육아종합지원센터 ▶괴산군 곤충산업 거점단지 조성 ▶백두대간 휴양관광벨트 조성 ▶영동~용산2 국도건설 등 총사업비 기준 963억원 규모 4개의 신규 사업이 국회 심의 과정을 통해 증액됨으로써 내년부터 관련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된다.

▷외교안보 불안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파문 등 정부·여당의 실정에도 한국당은 여전히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유는 무엇이고, 앞으로 한국당이 가야 할 길은.

-'일'은 자유한국당이 잘하고, '말'은 더불어민주당이 잘한다는 얘기가 있다.

국민들이 보았을 때 한국당은 '꼰대정당' 이미지가 강하다.

한국당은 고지식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젊은 층과 노동자 계층을 대변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미지가 고착화된 탓도 큰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현재 한국당이 전략적 난맥에 빠져있다.

우선 낡은 수구정당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

국민이 바라는 보수 가치 정립의 지름길로 저는 '대통합'을 주장해왔다.

합리적 야권대통합 구조를 만들어 개혁하는 보수, 중도를 아우르는 포괄적 보수라는 이미지를 사람들 속에 각인시켜야 한다.

그런 다음엔 오랜 시간 고수해온 이념적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보다 전략적인 방법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어내야 한다.

'좌파독재'와 같은 추상적 공격보다는 '똑똑한' 정권심판을 표심 전쟁의 최전선에 둬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잇따른 인사 참사와 정책 실패에도 선뜻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이 반성하고 있으며 대안 마련을 위해 절치부심하는 정신 자세로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현 정부의 경제·안보·외교적 무능함에 질려 이탈해 나온 중도층의 표를 흡수하기 위해선 좌우를 가르는 이념 프레임은 잠시 내려놓고, 정부정책의 실패를 논리적으로 강조·비판하고 동시에 민심이 반영된 대안을 제시해 국민적 공감과 지지를 얻어내야 할 때다.

아울러 저는 항상 보수의 기본 가치들을 망각하지 않으려 다짐한다.

자유 수호, 민간과 시장의 효율성, 정당한 노력에 기초한 합리적 분배, 튼튼한 안보와 같은 덕목들을 지키다 보면 건강한 보수 정치로의 진일보가 가능할 거란 믿음이 있다.

▷박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재선의원들은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찬간담회를 갖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통과 시 의원직 총사퇴를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지도부에 건의했는데.

-수사처장을 대통령이 임명하고, 주요 요직을 비검사화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는 대통령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권력기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조국사태를 시작으로 유재수 전 부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특별감찰 무마 수사,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하명 수사까지 터져 나와 검찰의 칼끝은 청와대를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정부여당이 다급하게 공수처 설치를 밀어붙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수처가 설치되면, 일련의 의혹들에 대한 모든 통제·수사권이 이 신(新)권력기관으로 이관될 것이고 결국 무소불위의 권력으로부터 하달돼 음모는 조용히 뭉개질 게 뻔하다.

있을 수도, 또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여기에 기형적인 연동형 비례대표제까지 곁들여지면 저는'여당이 장기집권 플랜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라고 해석한다.

공수처 설치로 사법부와 검경을 확실히 장악한 다음 마지막 절차로 선거제를 개편해 정의당과 같은 군소야당의 의석수를 늘리려는 것이다.

심지어 연동형비례제는 대통령제가 아닌 의원내각제와 공존할 때 비로소 빛을 볼 수 있는 구조다.

현 권력구조와의 조화도 엉망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불법 날치기로 점철된 패스트트랙 법안은 국회로부터 '협상'과 '타협'을 앗아갔다.

국회 안에서는 동료의원들과 밤을 새면서 장내투쟁을 하고 있으며, 국회 밖에서는 국민들과 함께 장외집회를 통해 위기의 대한민국을 목숨 바쳐 구한다는 각오로 대통령독재, 정부독재, 의회독재에 맞서 문 정권의 독주를 저지하고 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지난달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역구 의원 3분의 1 컷오프를 포함해 현역 의원 절반을 물갈이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적쇄신안을 발표했다.

-국민들로부터 합격점을 얻기 위한 개혁공천의 핵심은 세대교체다.

세대를 교체하려면 읍참마속도 불사해야 한다는 게 기획단의 입장이자 당론이다.

지역구 의원 3분의 1 컷오프제와 현역의원 대대적 교체는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누군가는 이를 '정량적 물갈이'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과거처럼 누군가를 찍어내기 위한 룰이 아닌 공정하고 평등한 공천 룰을 적용하고자 삼고초려해 출발한 일이다.

향후 공천 방향과 컷오프에 대한 세부사항은 치열하고 심도 있는 논의로 추가조율을 이어갈 생각이다.

강도 높은 변화와 인적쇄신을 위해 지난 2일에는 당직자 총사퇴가 있었다.

국민들에게 '기득권층'으로 인식되는 이들을 최대한 배제시키고 새로운 인물을 앉힘으로써 당내 외연확장의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린 것이다.

최근에는 공천관리위원장 적임자를 추천받는 국민추천제를 진행하는 등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 공천을 이뤄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추천이 끝나면 총선기획단이 다각적으로 검토해 인품과 덕망을 갖춘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박덕흠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25일 국회 본관에서 이시종 충북지사로부터 정부예산 확보 협조의 건의를 받고 있다./충북도 제공
박덕흠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25일 국회 본관에서 이시종 충북지사로부터 정부예산 확보 협조의 건의를 받고 있다./충북도 제공

▷내년 총선에 출마해 3선 도전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이면 당과 국회에서 여러 보직을 맡을 가능성이 큰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아울러 주력할 지역 현안도 설명해 달라.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3선에 도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3선에 성공했을 때 어떤 보직을 맡아야겠다는 생각은 솔직히 아직 해본 적이 없다.

다만 재선 국회의원으로서 축적해 온 지식과 경험, 전문성을 바탕으로 동료, 선후배 위원들과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그 보직이 힘들고 외롭고, 남들이 기피하는 자리일지라도 내가 있어주길 바라는 그 위치에서 맡은바 임무를 묵묵히 수행할 각오를 하고 있다.

당선 후 주력해야 할 지역현안은 산적해 있다.

옥천군은 지난 30년이 넘도록 댐 주변 개발에 과잉규제를 받아왔다.

제가 대표 발의한 '댐 특별법'이 지난해 6월 제정돼 숨통이 트인 만큼, 댐 주변 친환경 관광단지나 휴양림 조성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아울러 충청권광역철도 옥천연장 사업 가시화도 새로운 임기 내 마무리 지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보은군은 지역구 4군 중 유일하게 철도망이 없는 철도소외지역이다.

청주공항~보은~상주~영덕을 잇는 충청·경북 동서철도망을 구상하고 있다.

관련 사업의 5차 국토종합계획 및 4차 국가철도망계획 반영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전국 최대 규모의 일라이트가 매장돼 있는 영동에는 '일라이트 지식산업센터'를 구축해 영동지역 광물 고부가가치화 및 일자리 창출을 실현시키고, 괴산의 경우 유기농산업 복합센터를 조성해 침체된 지역산업 성장을 견인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김홍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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