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단결로 보육교육 위상 고취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에 위치한 (사)충북어린이집연합회는 충북도 내 국공립·민간 어린이집 보육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전문지식 개발·보급, 정보교류 및 유대 강화로 인한 균형 발전, 보육교직원 권익옹호 및 복지증진 도모 등을 위해 지난 2016년 11월 출범했다. 국공립·민간 간의 수 차례 논의 끝에 통합을 이룬 연합회는 11개의 시군지회의 화합·단결로 관내 보육교육 위상 고취에 힘을 쏟고 있다.

◆ 20년만에 대통합… 보육 복지증진 위해 똘똘 뭉쳤다

도내 영유아복지단체의 발걸음은 지난 1990년 11월 충북어린이집협의회 발족으로 시작됐다. 이 후 1992년 3월 영유아보육시설연합회로 명칭을 변경, 가정보육시설 분과위원회 조직을 구성하고 1996년 4월 사무소를 개소하면서 본격적인 보육인 복지증진에 나섰다.

그러나 도내 어린이집은 국공립, 민간, 사회복지법인, 법인단체 등 7개의 분과로 나뉘어 각각 별도의 연합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의사 결정이나 정책 결정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지난 2016년 20년만에 연합간의 양보와 이해 속에서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와 민간어린이집연합회가 통합된 사단법인 충청북도어린이집연합회가 설립됐고 초대 회장으로 임진숙 회장이 추대됐다.

충북어린이집연합회의 주 업무로는 시·군지회의 육성관리, 보육사업 활성화를 위한 대정부 정책건의, 보육정책·제도 연구, 보육시설의 구조개선, 회원간의 유대, 지역 간 보육복지증진 연계 등을 위한 교육·홍보사업 등이 있다.

임진숙 (사)충북어린이집연합회장은 "우리 연합은 도내 보육인의 복지증진을 위해 각종 정책사업을 조직적으로 똘똘 뭉쳐 수행하고 있으며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보육여건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분과 연합들의 지지로 통합을 이룬 것은 충북 보육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이라 생각하며, 각종 정책이나 지원사업 진행 시 한 목소리로 움직였을 때 하나가 됐음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 보육인 권익증진·교육 '온힘'

지난 7일 진천 화랑관에서 충북어린이집연합회, 어린이집연합회진천군의회 주관으로 열린 제18회 충북도 보육인대회 모습. / 충북어린이집연합회 제공
지난 7일 진천 화랑관에서 충북어린이집연합회, 어린이집연합회진천군의회 주관으로 열린 제18회 충북도 보육인대회 모습. / 충북어린이집연합회 제공

보육인들의 권익증진을 위한 활동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연합회는 매년 충북보육인대회, 충북어린이집 원장워크숍 등을 진행해 보육유공자(교직원, 원장)에 대한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충북보육인대회는 매년 한해동안 봉사정신으로 보육발전을 위해 헌신 노력한 우수 보육교사, 원장, 도 육아종합지원센터 및 관련 공무원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노고를 격려하는 행사로 해마다 각 시군지회와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7일 어린이집연합회진천군지회 주관으로 진천 화랑관에서 보육교직원 4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8번째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와 함께 아동학대 예방교육, 인사노무교육, 영유아권리존중교육, 어린이집안전사고 예방 및 대응교육 등을 통해 최근 전국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어린이집 사고 대응을 위한 교육을 시스템화하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 지난해 도에서 운영하는 충북육아종합지원센터 위탁사업에 선정(2018년 1월~2022년 12월 31일·5년)됨에 따라 도내 어린이집 및 가정양육 지원, 보육에 관한 정보수집, 학부모와의 소통, 교사교육, 교사 스트레스 상담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어 옥천, 음성 2곳에 육아종합지원 분소를 전국 최초로 설치해 주 1회 전문 상담사를 통한 군민들의 원할한 상담을 돕고 있다. 특히 부모교육 등 크고 작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양육부담 완화를 비롯해 부모 역량강화를 위한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 내년 3월에는 진천군육아종합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보육지원 예산 개편으로 누리과정지원금 인상이 결정되면서 이에 대한 개정누리과정이해교육도 실시중이다. 내년부터 기존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7년 만에 2만원이 인상된다. 임 회장은 "보육산업에 투입되는 정부예산은 전체 예산에 0.6%밖에 되지 않는다. 아이의 인격형성이 되는 가장 중요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투자되는 자금이 너무나 적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보육교사들의 처우는 열악한 수준으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반드시 보육환경은 더 나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공익활동·지자체사업 참여 '상생 실천'

제18회 충북도 보육인대회에서 충북보육교직원들과 학부모들이 동참해 물품 기부를 진행했다. / 충북어린이집연합회 제공
제18회 충북도 보육인대회에서 충북보육교직원들과 학부모들이 동참해 물품 기부를 진행했다. / 충북어린이집연합회 제공

충북어린이집연합회는 보육 복지 증진과 함께 상생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연합회 창립 이후 2017년 수해 복구 봉사활동은 물론 충북공동모금회에 수해복구 지정기탁금 1천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올해는 강원도 산불피해돕기 일환으로 890만원을 모금해 지원했다. 또한 지역 소외계층에게 생활용품을 지원해주는 'the 나눔물품기부' 활동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지자체사업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 조직위원회 위촉 및 사업활성화 참여 홍보, 무예마스터십 범도민 협의회 위촉 및 발대식, 충북혁신도시 어울림꽃단지 초대 홍보 협조 등 다양한 사업에 발을 들이고 있다.

 

임진숙 충북어린이집연합회장 인터뷰

임진숙 충북어린이집연합회장. / 충북어린이집연합회 제공
임진숙 충북어린이집연합회장. / 충북어린이집연합회 제공

"보육교육·복지 증진을 위해 회원들과 찬바닥에 앉아 집회를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월이 이만큼 흘렀네요. 함께해준 회원분들께 고맙단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충북어린이집 통합을 이루고 보육교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쉼없이 달려온 임 회장은 내년 2월 퇴임을 앞두고 소회를 밝혔다. 초대회장으로서 3년여간 막중한 임무를 등에 지고 달려온 임 회장에게 충북어린이집연합회에 대한 애착은 남달랐다.

"20대 처음 어린이집 교사로 발을 들인 후 쉴 새 없이 여기까지 달려왔어요. 사실 힘이 들때도 많았어요. 속으로 운 적도 많았죠. 연합회 설립 전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결국 1만여명의 보육교사들이 똘똘 뭉쳐 함께 보육복지의 기반을 만들어 나간거 같아 다행입니다. 홀가분해요. 연합회가 비로소 자리매김한 것 같아 안도가 됩니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해요. 그 교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원장의 몫이죠. 이들 뒤엔 우리 충북어린이집연합회가 있습니다. 교사가 일하기 좋은 여건, 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환경이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임 회장은 현재 미평어린이집 원장, 충북도 도정 정책자문단 위원, 충청북도사회보장위원회 위원, 민선7기 충청북도지사 공약사업 평가 자문위원, 충북도 저출산대책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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