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창림 천안주재

또 다시 선거철이 돌아왔다. 4년의 터울을 두고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어김없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 17일을 시작으로 총선 주자들이 속속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때를 같이해 정치꾼들도 돌아왔다. 뚜렷한 정당활동도 봉사활동도 없던 그들은 어김없이 선거철에 나타나 '출마'를 운운한다.

지방선거, 총선을 가리지 않고 선거철에만 볼 수 있는 그들은 그렇다고 그다지 열심히 선거운동도 하지 않는다. 그저 신문지상에, 사람들의 말 속에 오르내리는 것으로 만족해한다. 거의 대부분 경선 막바지에 꼭 꼬리를 내리고 경쟁후보 지지선언으로 선거전에서 사라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지선언 뒤에 일종의 지분도 챙긴다.

그들에게는 시장후보, 국회의원후보였다는 수식어가 필요해 보인다. 아마도 그 수식어가 자신의 본업에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정치꾼들을 시민들은 경계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눈길도 주지 않아야 한다. 무반응이 그들에게는 가장 따가운 매일 것이다.

또 한 가지 시민들은 출마후보에 관심을 갖고 반드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한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전국 투표율은 60.2%를 기록했다. 반면 천안시는 서북구 53.5%, 동남구 50.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선거인 중 절반(24만3천954명)은 투표를 하지 않았다. 천안에서는 직전 시장의 당선무효형 확정에 따라 총선과 함께 시장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 보궐선거를 놓고 보았을 때 천안시민 중 절반에게도 책임이 있는 셈이다. 물론 그들이 전 시장을 지지할 수도 있지만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는 보궐선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플라톤은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벌은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고 했다. 정치참여의 가장 기본은 투표권 행사인 것이다.

유창림 부장·천안주재
유창림 부장·천안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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