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부터 '임원'까지 귀열었더니 대화가 달라졌다

혜인전기 임직원들은 올해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의 행복기업 프로젝트를 통해 세대차이를 극복하고 신·구가 머리를 맞대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내실을 다졌다. /혜인전기 제공
혜인전기 임직원들은 올해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의 행복기업 프로젝트를 통해 세대차이를 극복하고 신·구가 머리를 맞대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내실을 다졌다. /혜인전기 제공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창립 20주년을 맞은 청주시 청원구 ㈜혜인전기는 전기자재 및 부품을 생산하는 지역의 중소기업으로 철저한 품질관리와 지속적인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등 지역의 모범기업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특히 이 기업은 1999년 LS산전의 금형 파트가 일부 분사해 설립된 이후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규모가 비교적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직원간의 유대를 높이고 유연한 근무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등 문화 개선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편집자

◆'소통'으로 세대차이 극복..,업무효율 UP

혜인전기의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직장 내 조직 문화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상승 등 급변하는 근로환경에서 기업 역시 조직 문화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기존 딱딱한 조직 분위기에서 '워라벨(삶과 일의 균형)' 등을 중시하는 젊은 신입직원들의 수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조직 내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변화는 내부 구성원들의 큰 환영을 받고 있는 모양세다. 조직 구성원의 과반수가 직장과 가정 모두를 신경써야하는 주부사원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부득이 하게 발생하는 '세대 차이' 문제에 대해서는 '소통'을 통해 해결했다.

젊은 직원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신입 직원을 대상으로 직장 적응 프로그램 및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으며 중간관리자들의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조직 재정비 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더구나 근로자들의 형식적인 근무 형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근로자들의 건의사항에 귀 기울이는 등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로 기업에 대한 주인의식을 함양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기업에 대한 주인의식도 생기고 생산성도 높아지는 등 업무 효율성도 높아지고 있다.

혜인전기 관계자는 "직장내 '소통'을 통해 세대차이 를 극복하고 동료의식 및 주인의식을 함양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며 "또한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존의 만성적인 직장생활을 탈피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 등을 마련하면서 조직 분위기를 변화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미래를 위해 신·구 머리 맞대다

혜인전기는 올해 처음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의 행복기업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젊은 직원들과 기존의 기성세대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업의 미래에 대해 머리를 맞대는 등의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특히 지난 11월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진행한 '관리자 리더쉽 교육 및 워크숍'은 신·구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면서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기업의 2020년도 사업계획 뿐만 아니라 점점 더 어려워지는 지역 중소기업의 현실에 대해 심도있는 토의를 진행했다. 여기에 직장 내 갈등해결을 위한 언어습과 및 대화의 방법 등을 익혔다.

김민기 관리팀 과장은 "관리자의 경력 및 연령의 차이가 크다보니 업무 협의 등에서 기성세대와 청년층의 업무스타일의 갭이 존재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올해 행복기업 프로젝트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터놓으면서 서로간의 의견을 좁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직원이 곧 회사의 주인'....출근하고 싶은 기업 만들기 '앞장'

이처럼 기업의 문화가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김흥수 대표의 영향이 컸다. 김흥수 혜인전기 대표는 LS산전 근무 당시 노동조합에서 13년동안 활동했고 이후 제조업체 CEO로 변신했다.

10여년간 근로자들을 대표해온 만큼 대부분의 근로 복지가 근로자들의 입장에서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혜인전기는 꾸준한 직장내 문화 개선으로 2016년도 가족친화 인증을 받았다. 인증 기간이 만료되는 내년에도 이 인증에 대한 갱신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주부사원의 비율이 비교적 높다는 특성에 따라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또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도 마련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건의됐던 여자탈의실 뿐만 아니라 휴게실을 설치하고 여성들을 위한 '여성 주차장'도 마련했다.

여기에 전직원을 대상으로 평일 '야유회' 등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기업에 대한 애사심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역내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청년고용에 힘쓰고 있으며 아울러 근로복지기금과 근로자 자녀들의 학자금 지원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회사지만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근로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려하고 있다"며 "'절대 급여를 밀리지 말자', '직원들을 나가게 하지 말자' 등의 저만의 철칙처럼 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 직원이 곧 회사의 주인인 기업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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