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

최근에 서울 성북구 혁신교육 추진단체에서'존경받는 부모! 행복한 자녀!'만들기 아카데미 강좌가 평생학습관에서 있었다. 강사는 서울영문초등학교 이유남 교장(숭실사이버대 겸임 교수)으로 학부모 80여 명이 참석했다.

부모가 가장 큰 어리석음은 자식을 자랑거리로 만들려고 하는 것으로 대개의 부모는 아이를 키울 때 성적이 우수하고, 남보다 상을 많이 받고, 반이나 전교에서 임원이 되도록 독려를 하고 있다. 아이들은 부모의 자랑거리가 되려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한다. 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 정도까지 종종걸음을 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포기를 하게 된다.

평소 부모들 양육방법은 '얼른, 빨리, 바빠'라는 용어를 되새기며 아이들을 재촉한다. 이유남 강사의 경우 공부 잘 하던 아들이 고3이 되어 "대학을 꼭 가야만 하냐?"라고 하며 학교에 가지 않고 방황을 하다가 자퇴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딸도 자퇴하여 많은 고통과 시련을 겪었다. 이 강사는 '내가 열심히 살았고, 열심히 지도하는 현직교사인데 내 자식들이 자퇴해서, 그동안 살아온 인생의 길을 뒤 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그동안 자식에게 진심으로 칭찬한 적 없고, 공감하며 맞장구쳐준 적이 없었다. 그리고 남편이나 자식들과 30분 이상 대화한 적이 없고, 공감하고 눈 맞추어 본 일도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 너무 힘들어 자살을 생각하다가 워싱턴 주립대학 심리학 존가트맨 교수를 대학원에서 알게 되었다. 존가트맨 교수는 50여 년 동안 부부 3천 쌍 이상을 연구했고, 감정코칭을 체계화·과학화하고, 감정 코치형 이론을 정립하여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방임형, 축소 전환형, 억압형, 그리고 코치형(감정 코치형) 4가지로 자식들을 관리한다. 이럴 때 우리 부모들은 자식을 도와주는 감정 코치형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를 했다. 그리고 자녀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선택해서, 스스로 실천하는 능력을 가지도록 지원해야한다. 엄마가 주도 한 학습은 한계가 있으며 부모에게 자랑거리를 위해 살아야 하는 아이들은, 부모가 감시하고 확인만 하려고 하면 아이들은 다른 길로 이탈을 한다. 그런데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려면, 코치형 부모가 되어서 인정하고, 칭찬하고, 존중하고, 지지하며, 격려가 필요하다.

방탄소년단(BTS) 아이돌을 키운 방시혁은 할아버지가 법대를 가기를 종용했지만, 어머니가 아들 대신 할아버지를 설득하여 본인이 희망하는 철학과를 갔다. 인문학을 전공한 방시혁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세계적인 스타를 키워냈다.

사춘기의 반란은 자신들의 힘이 조금 커진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시작한다. 이때부터 핸드폰만 만지고, 가출하고, 범죄자가 되고 엄마 아빠에게 그동안 억눌린 감정을 복수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유산을 많이 물려주는 것이 행복한 것이 아니다. 자녀들에게 행복하게 사는 삶을 보여주는 것이 큰 교훈이 된다고 했다. 이유남 강사는 자신의 가정 사례를 이야기하며, 자식들에게 자존감 향상, 동기부여, 잠재능력을 키워주고, 행복한 리더가 되도록 코칭하고 밀어주자면서 마무리했다. 이날 참석한 젊은 엄마들은 모두 공감을 하며 우리 모두 '행복한 자녀들'을 만들자고 함께 외쳤다.

류시호 시인·수필가
류시호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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