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김경욱·임호선·이장섭 등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내년 총선을 110여일 앞두고 충북지역에서 중량감 있는 여권 예비후보들의 대거 등장으로 치열한 당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김동연
김동연

25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충북 음성출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미국 미시간대 초빙교수 생활을 마치고 국내 행보를 다시 시작했다.

충주가 고향인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은 지난 22일 민주당에 입당하고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 발표하는 등 가장 적극적이다.

진천 출신 임호선 경찰청 차장은 지난 23일 단행된 경찰 고위직 인사로 물러나면서 지역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임호선
임호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복심인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는 26일 퇴임하고 청주 흥덕구 출마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원외 최대어로 꼽히는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보지 않은 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보려 한다"는 의미심장한 언급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던 그는 페이스북의 이날 게시글에 "생각이나 말보다 실천을 통해서 저도 가보지 않은 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보려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퇴임한 뒤 정치권으로부터 꾸준한 '러브콜'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음을 바꿔 이 구절을 통해 21대 총선 출마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지역에서는 그가 출마한다면 고향 음성이 속한 중부3군 선거구보다는 충북 정치1번지 '청주 상당'이나 '세종시' 또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출마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경욱
김경욱

김경욱 전 차관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최근 정부에 사의를 밝혔고 이틀 후 이임식을 한 후 22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고향인 충북 충주에 출마하는 김 전 차관은 입당 후 기자회견에서 "안정 공직을 떠나 험지에 출마하려는 저에게 만류도 많았지만, 격려 말씀도 많았다'며 "지방 경제를 제대로 살려내는 모범 사례를 고향인 충주에서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호선 차장은 이번 인사에 앞서 이달 초 명예퇴직을 신청, 받아들여져 이달 말 퇴직한다.

민주당에서는 여러 인사가 나서 직간접적으로 그에게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5일 모 통신사와 전화 통화에서 "주변에서 (총선 출마를) 많이 권유하고 있어 고민 중"이라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제복(경찰복)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거취를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던 종전 입장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사실상 그가 총선 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임해종 지역위원장이 이미 예비 후보로 등록, 재도전에 나서 임 차장은 그와의 경선 문턱을 넘어야 한다.

2014년부터 지역위원장을 맡아 5년째 이 지역구를 관리해온 임 위원장과 경선을 치르는 것은 임 차장으로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예선전을 치르는 셈이어서 당이 전략 공천을 보장해야 임 차장이 출마를 결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이장섭
이장섭

이장섭 부지사는 26일 퇴임식 후 조만간 복당신청서 민주당에 제출하고, 당 공직선거후보자자격심사 3차 신청 기간인 1월 2일부터 5일 사이에 신청서를 중앙당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부지사는 이날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1월 중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인 같은 당)도종환 의원을 찾아뵙고 (후보로서)인사드릴 계획"이라며 일전불퇴를 예고했다.

여권내에서는 도 의원과 이 부지사가 경쟁한다면 '당내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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