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단체, 성명서 잇따라 발표

오춘식 청주시 옥산면 소로1구 이장과 임광훈 소로초등학교 동문회 부회장이 26일 청주시청 민원실에 소로리볍씨 박물관 건립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속보= 청주시 옥산면 소로리 옛 옥산초 소로분교에 '소로리볍씨 박물관' 건립을 촉구하는 탄원서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12월 26일자 1면 보도>

박연석 청주 소로리볍씨기념사업회 회장을 비롯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국제박물관협의회한국위원회 위원장,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백산학회 회장, 한국뮤지엄경영마케팅학회 회장, 한국박물관학회 회장 등은 26일 "청주 소로리볍씨 출토지~청주 소로리볍씨 박물관~소로분교를 이어주는 곳인 옛 옥산초 소로분교에 청주 소로리볍씨박물관을 건립해 청주 소로리볍씨가 인류문화생명의 최고(最古) 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청주시가 지역주민들과 소로리볍씨 공동체 성원들이 희망하는 청주 소로리볍씨박물관을 건립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1997년 소로리유적 토탄층에서 발굴된 '청주 소로리볍씨'는 제5회 세계고고학대회(미국 워싱턴DC, 2003년 6월 21일~26일)에서 125개 분과의 하나로 열린 '제8회 수양개와 그 이웃들'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이융조 충북대학교 명예교수(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우종윤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의 '1민5천년전의 세계 최고의 소로리 벼: 발견과 의미'와 김종찬·이융조의 '구석기 유적인 소로리토탄층의 연대측정'이 발표돼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3년 10월 21일 영국 BBC 방송을 통해 '세계 최초의 순화벼'로 보도됐고 AP, AFP, Le monde 에도 인용·보도된 바 있다"며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고학교재 'Archaeology'에 2004년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첫 순화벼로 소로리볍씨를 소개해 현재까지 학술적 중요성이 널리 알려져 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는 2016년 11월 23일 인류생명문화의 원천인 세계 최고(最古)의 순화벼인 청주 소로리볍씨를 상징하는 기념탑을 건립·준공했다.

청주시 옥산면 소로1리 주민들도이날 박물관 건립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청주시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탄원서에서 "기념탑 건립 이후 '청주 소로리 볍씨' 마을 로컬 푸드 매장이 들어서며 주민들의 정신적 자부심과 경제적 활력을 갖게 됐음을 자랑으로 여기게 됐다"며 "옛 옥산초 소로분교는 약 60여년 전 마을의 유지들이 혜안을 갖고 교육이 중요함을 인지하셔서 기증한 땅위에 세워진 학교로 그 후 산업화 과정과 도시화를 거치면서 옥산초 소로분교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다가 2019년 새로운 장소에 청주 소로초등학교로 이전 개교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청주시와 충청북도교육청은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해 옛 옥산초 소로분교장에는 양 기관간 '청주 소로리 볍씨 박물관'을 세우겠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약속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주 소로리 볍씨 박물관'을 옛 옥산초 소로 분교에 세워서 청주시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 最古라는 '청주 소로리 볍씨' 상징성과 역사적 스토리 텔링으로 주민의 자긍심과 주민의 소득 증대에 활용할 수 있도록 '청주 소로리볍씨 박물관'을 세워주시기를 청원드린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청주 소로리볍씨에 대한 학계의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 정확한 검증이 필요해 결정해야할 사안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경향신문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보도에 따르면 "소로리볍씨는 1만5천년전의 볍씨라는 자체에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그런데도 여전히 백안시하는 분위기는 남아있는 듯 하다"며 "'소로리 볍씨'가 미심쩍다면 논문으로 제기해야 학문을 하는 이의 기본자세일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도에는 "이와 함께 소로리 단계의 토탄층 발굴을 해보고 나서야 이러쿵 저러쿵 결론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라며 추가발굴의 필요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시는 옛 옥산초 소로분교 자리를 영상제작소(실내 스튜디오) 건립 제1후보지로 검토하고 있어 주민들과 학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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