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삼 충북대학교 명예교수 '생활 속의 위험성'

위험성의 생활적(사회적)수용(허용)여부의 판정
위험성의 생활적(사회적)수용(허용)여부의 판정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중부매일과 문화학술분야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중원포럼(이사장 박선주) 제141회 학술발표회가 지난 27일 오후 6시 우민아트센터 교육실에서 진행됐다.

정국삼 충북대 명예교수는 '생활 속의 위험성'을 주제로 위험 요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국삼 충북대학교 명예교수
정국삼 충북대학교 명예교수

정 교수는 위험(risk)에 대해 객관적이고 수량적인 개념으로 정의되는 위험의 정도인 '위험성(risk level)'에 대해 설명했다.

'위험성'은 학문적으로 다루는 경우, 사람에 따라 다른 관점으로 다루어질 수 없고 일반적 개념에 가능한 한 근접한 객관적 사고에 의한 손실(인적 및 물적 피해)의 크기(severity)와 이의 발생빈도(frequency)의 곱의 값으로서, 일정기간 중에 발생한 손실의 정도를 의미하고 이를 생활적(사회적) 위험성(public risk level)이라 칭한다. 지난해에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가 3천781명이라고 말하는 것이 이의 한 예라 할 수 있다.

위험성은 '발생의 위험'(if risk)와 '시기의 위험'(when risk)으로 크게 나눠 볼 수 있다.

'발생의 위험' 예로, 산업재해와 같이 재해의 발생 여부가 불확실해 손실 발생의 '불확실성 위험'이 있고, '시기의 위험'의 예로는 사람의 사망과 같이 반드시 사망하지만 언제 사망하는 것이 불확정해 시기의 '불확정성 위험'이기에 발생의 위험은 없다.

위험성을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목적은 첫째,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선택하는 경우의 지침이 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회 생활상의 제반 위험성 간의 최선의 해결책을 구하는 경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험성이 높아도 편익이 크면 이에 개의치 않고 사람들이 이를 허용(용인)한다고 하는 생각으로, 의지의 결정이 그 시점이나 그 사회 가치관에 크게 지배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중병 환자의 생명 연장을 위해 위험성이 큰 수술 및 처치, 말라리아 번창 지역에서의 유독성 DDT의 사용이 해당된다.
또한 위험성과 편익과의 비교에는 무언가의 시행 여부에 의해 발생하는 위험성도 포함된다. 여기에는 소프트 음료에 사카린 또는 설탕의 첨가 여부가 해당된다.

각종 위험성의 상태별 크기와 수용의 범위
각종 위험성의 상태별 크기와 수용의 범위

자연재해처럼 생활상에 그 자체가 존재해 받아들여지고 있는 위험성과 전문가 및 행정적으로 평가 및 판정에 의해 받아들일 가치가 있다는 위험성 등이 있지만 실제 수준과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수준과는 큰 차이가 있어 다소 비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위험성의 상태 변화에 영향을 주는 인자를 크게 4개의 범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개인 자신의 건강 보호에는 엄격한 기준을 요구함과 동시에 대량의 죽음을 초래하는 위험성은 무심코 받아 들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는 생활적(사회적) 수용(public acceptance, PA) 과정의 복잡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정보매체의 역할이 크다"고 밝혔다.

TV에서 사람의 죽음과 현실의 사망 보도에 대중이 식상해 지는 것이다. 사회적 수용과정에서는 개인적인 수준에서 높은 수준의 위험성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결정적 인자는 '개인적인 이익 때문'이라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무슨 문제가 일어날 때까지는 사회적 이익에는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 교수는 "과학기술 진보에 의해 받아들일 수 있는 낮은 위험성 수준임에도 사람들에게 수용되기에는 원자력 발전처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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