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한국 아티스트 최초. 외국어 앨범 최초. 한 해 동안 두 번이나 빌보드 1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운 BTS.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등장하는 그룹 퀸의 전설적인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 장면으로 익숙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9만석의 입장권이 90분만에 매진되는 뜨거운 흥행을 보여줬다. 스탭들의 역할은 콘서트 전부터 성대하게 막을 내릴 때까지 혼신의 노력을 경주한다.

직접 관중 앞에 서는 것은 아니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여 빛나는 아티스트를 만들고 멋진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한 이들이 박수 받아 마땅하다. 이렇듯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드러내지 않고 소임을 다하며 누군가를 우뚝 설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한편으로 많은 사람들을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이들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해 지역총생산의 수도권으로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되었다. 수도권의 지역내 총생산 비중은 금융업, 보건사회복지업과 제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2017년 대비 0.5%p 상승한 51.8%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의 주도적 분야인 금융, 보건 등을 선점하고 있는 수도권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균형발전은 오히려 퇴보되고 지역소외는 가중될 것이 자명하다.

전국 평균 2.8%의 낮은 성장을 보인 큰 이유는 그간 성장을 주도했던 건설, 광업, 조선업 등 주력산업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는 점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충북의 성장이 주력산업인 반도체 경기를 반영한 결과라는 점에서 그간 중후장대형 등 특정 주력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해 직격탄을 맞은 여타 시·도의 한계를 답습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계청의 2018년 기준 지역소득 잠정추계 결과 발표에 따르면 충북의 경제성장률은 6.3%로 전국 1위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역 GRDP와 1인당 GRDP 모두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도 충북은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규제 등의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지난 10월말 기준 수출 165억만불(전년 대비 95.6%)을 기록하는 약진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와같은 수출성과는 역시 몇몇 대기업들의 공이 가장 크다. 하지만 그 뒤에는 BTS 콘서트의 스탭들처럼 충북의 여러 산업 분야에서 묵묵히 땀 흘리며 협력하는 중소벤처기업과 근로자들이 있음에 마땅히 그 열정과 노력에 격려와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충북의 경제성장률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최근 수출구조 개편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충북형경영'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충북형경영'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구조를 다변화하여 우수한 제품과 기술을 보유한 중소 수출기업을 육성하고 유망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전환하는 등 충북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충북도의 주요 정책방향이다.

연말, 주변의 가족과 이웃을 뒤돌아보는 시기에 주연급 기업만 주목하기보다는 조연급 및 협력 기업까지 함께 아우르며 동반성장을 일구는 '충북형경영'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명언이 있다. 서로 다른 능력을 갖춘 이들이 머리를 맞대면 아이디어가 나오고, 지속적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2020년 경자년의 충북도정 화두 '경자대본(經者大本)'에서 농업, 공업, 상업을 모두 아우르며 각각의 산업분야별로 상호 협력하고 성장하면서 어려운 국내외 경제상황을 타개하고 전국 1위로 도약한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데 매진하여야 하겠다. 2020년에는 산업과 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과 협력을 통해 더불어 성장하는 멋진 콜라보를 이루기를 바란다.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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