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31분 날카로운 패스 선제골 한몫

박지성(24)이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데뷔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은 16일 밤(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컴버놀드 브로드우드스타디움에서열린 클라이드(스코틀랜드 2부리그)와의 프리시즌 평가전 첫 경기에서 공격진의 일원으로 선발 출격해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박지성은 아쉽게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전반 31분 클레베르손이 터뜨린 선제골의 시발점이 되는 날카로운 패스로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클레베르손, 폴 스콜스, 루드 반 니스텔루이(2골), 리암밀러의 연속골로 닐 맥그리거가 한골을 만회한 클라이드에 5-1 대승을 거뒀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기존 주전 대신 새로 영입한 선수와유망주들을 먼저 투입했다.

박지성은 루이 사하, 주세페 로시와 함께 공격진에 섰고 공식 평가전은 아니어서 자신의 배번 13번 대신 11번을 등에 달고 뛰었다.

수문장에는 에드윈 반 데르사르가 섰고 리오 퍼디낸드, 맥셰인, 제랄드 피크,키어런 리처드슨, 대런 플래처, 데이비드 존스, 클레베르손이 발을 맞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13분과 19분 로시와 클레베르손이 찬스를 놓쳤으나31분 박지성의 발끝에서 시작된 연결 플레이로 첫 골을 뽑았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박지성은 미드필드 우측을 파고들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직각으로 날카롭게 꺾이는 땅볼 패스를 아크 정면의 사하에게 연결했고 사하의 강슛을 클라이드 골키퍼 피터 체리가 쳐내자 왼쪽에서 쇄도하던 클레베르손이 바운딩슛으로 차넣어 네트를 흔들었다.

비록 어시스트로 잡히지는 않았지만 박지성의 패스가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데 한몫했다.

박지성은 중앙으로 자리를 옮겨 헤딩슛을 날렸으나 골대 왼쪽을 비켜나갔다.

또 전반 막판에는 아크 뒤쪽에서 클레베르손의 움직임을 보고 스루패스를 찔러넣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냈으나 클레베르손의 슛이 수비수 발에 걸려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 박지성을 포함해 11명을 모두 교체해 니스텔루이,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등 주전을 투입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3분 긱스-니스텔루이-스콜스로 이어진 패스로 두번째골을 뽑고 13분 니스텔루이의 페널티킥과 33분 밀러의 추가골, 종료 5분전 니스텔루이의 쐐기골로 대승을 자축했다.

퍼거슨 감독은 "좋은 경기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새 선수들이 첫 경기를 소화했고 열심히 했다는 점이다. 22명이 45분짜리 축구를 잘 해냈다떥?만족감을 표시했다.

박지성은 오는 20일 새벽 3시30분 런던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피터버러(잉글랜드 3부리그)와의 두번째 경기에 출전하고 공식 데뷔전은 23일 오후 5시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홍콩선발팀과의 아시아투어 1차전에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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