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강중 기자〕자유한국당 유성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총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이 지난 17일 시작되면서 총선 예비주자들이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은 물론 의사 표현조차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정가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은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해 선거사무실 및 캠프 구성 등 구체적인 총선 준비도 하지 않은 상태다.

박 전 시장은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 가정적으로도 그렇고 (머리가) 복잡하다"며 "결정 시점은 연초는 돼야 하지 않겠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 전 시장이 이처럼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숙고를 거듭하는 것은 가정 문제와 시장에 대한 도전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실제 박 전 시장의 부친은 노환으로 최근 건강이 많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부친을 극진히도 모셔왔던 박 전 시장이 이런 상황에서 선거에 나간다는 것이 적잖은 부담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22년 대전시장 선거에 재출마해야 한다는 측근이 있는가 하면 낙선하더라도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총선 출마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득하는 측근도 있어 관망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수차례 치른 선거 결과로 누적된 낭패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박 전 시장은 2006년 대전시장에 당선된 후 2010년 대전시장 선거에서 염홍철 전 시장에게 패했다. 그러나 2년 뒤 총선에 도전, 대덕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국회의원직을 중도 사직한 뒤 재선 시장에 도전했지만 2014년 권선택 전 시장에게 패한데 이어 2018년에도 허태정 대전시장에게 밀려 고배를 들었다.

이 같은 과정이 반복된데다 그동안 자신을 도와준 지지자들에게 부담도 커 선뜻 총선 나서지 못하고 고민중이라는 전언이다.

또 최근 불거진 A교회 재정 장부에 기록됐던 후원금 관련 의혹도 총선에서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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