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허창원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2019년을 돌이켜보면 충북도는 괄목할만한 많은 일들을 이루어 냈다. 숙원 사업이었던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 예비타당성 면제, 제2회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그리고 가시권에 들어온 미래해양과학관까지 많은 일들을 만들어 냈다.

더욱이 새해엔 본예산 기준 5조원이 넘는 예산을 확보하였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2018년도 충북의 경제성장률이 잠정적으로 6.3%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어느 광역단체 보다도 월등히 높은 성장률이다.

이 모든 것이 이시종지사의 탁월한 리더십에서 나온 결과이다. 이 지사의 선견지명과 섬세하고도 강력한 업무 추진력은 후배 정치인들의 존경심을 자아내게 한다.

이 지사가 이끄는 충북호가 지난 10년간 많은 성장과 뛰어난 업적을 만들어 낸 것은 사실이지만 본 의원은 2년 여뒤 이시종지사의 퇴임 후가 은근히 걱정이 된다.

매사에 담당자처럼 모든 사안을 주관하고 손수 챙기는 지사의 열정에 눌려 조직은 능동적인 힘을 잃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공직사회를 돌아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도의원이 되어 우리 충북도를 지난 1년 6개월간 지켜본 바로는 더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 거대한 조직으로 비쳐진다. 요즘 공무원 사회는 어느 대기업 못지않은 수많은 인재들이 모여 있는 조직이다.

가끔 사안을 놓고 젊은 공무원들과 논의를 해보면 생각하지 못한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가 많다. 젊다고 다 유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존 틀을 벗어난 신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미래를 대비하는 경쟁력의 하나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더욱이 작금의 현실은 단군 이래 최대의 스펙을 가진 대한민국의 인재들이 모두 공직에 지원하는 형국이다.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어쨌든 공기관은 이런 젊은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아쉬운 점들이 많이 보인다. 수동적으로 주어진 일에만 열심이다보니 많은 부분에서 한계가 느껴진다. 이제는 공직 사회도 변해야 한다.

사회는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상은 혁신을 강조하고 변화를 추구하는데 공직사회는 변화하는 사회에 보조를 맞추기는 커녕 계속해서 뒤쳐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충북도도 조직이 변화할 수 있도록 지사의 도정 운영 방식이 개선되어야 한다.

어느덧 이 지사가 도정을 이끈지 10년이 지났다. 지난 10년간 많은 업적을 이루어 낸 것은 도민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도가 보다 더 경쟁력 있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먼저 직원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제안과 노력이 인사에 잘 반영되어 최선을 다한 사람이 인정을 받는 평범한 진리가 통용되기를 희망한다.

개발이 강조되던 시기에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전체 조직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팔로우 리더십이나 각자 다른 조직원들을 이해하고 융화할 수 있게 만드는 무지개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다.

탁월한 리더십을 소유한 백전노장 지사와 참신함과 활력이 넘치는 도청 공무원들이 융화된다면 충북도의 앞날은 더욱 밝을 것이다. 이런 변화의 모습을 통해 도민들이 보다 더 행복해 지기를 소망해 본다.

허창원 충북도의회 의원·행정문화위원회
허창원 충북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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