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올해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여야 현역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여당은 장관을 겸직한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최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4선 의원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3선) 국토교통부 장관, 유은혜(재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겸직 장관 4명이 3일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불출마 선언은 국회 당 대표실에서 진행되며 이해찬 대표도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 겸직 장관들의 이번 선언으로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하는 민주당 현역 의원은 이해찬 대표와 원혜영(5선)·백재현(3선)·이용득·이철희·표창원(이상 초선) 의원까지 10명으로 늘게 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도 현실적으로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없다.

이외에 서형수·김성수·제윤경·최운열 의원도 불출마 뜻을 굳힌 상황이다.

한국당에서는 이날 한선교·여상규 의원이 오는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경기 용인병에서 내리 4선을 지낸 한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황교안 대표 체제에 대한 여러 가지 비난과 비판이 많지만 황 대표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도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지난해 예산안이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통과 모습을 보면 군소정당 대표와 민주당 대표들은 자기들의 열매를 따 먹기 위한 '실업'(實業)을 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불출마 기자회견문을 읽어나가던 도중 약 45초가량 울먹이며 가족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 의원 생활 중에 탄핵당하고 감옥에 가 계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 저를 용서해달라”며 회견을 마쳤다.

같은당 3선 여상규 의원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 의원은 이날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날치기 식으로 강행 처리하는 것을 보고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여권에는 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안 된다는 강한 항의 표시를, 한국당에는 여권의 폭거에 너무 무기력했다는 것을 지적하려는 것”이라며 불출마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지도부를 향해 “각오하고 몸을 던졌어야 한다”며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으로 연결돼야 한다. 황교안 대표든, 심재철 원내대표는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당에서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불출마를 선언한 이는 김도읍(재선)을 포함해 이날까지 3명이다.

앞서 당 쇄신 등을 요구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김세연·김영우·김성찬·윤상직·유민봉 의원 등까지 총 9명의 한국당 현역 의원이 이번 총선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키워드

#총선2020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