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정치권서 '충청위상 약화' 우려
정부·정치권서 '충청위상 약화' 우려
  • 김홍민 기자
  • 승인 2020.01.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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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최근 정부 인사에서 충청출신의 소외현상이 뚜렷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정세균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종로구)을 내정했다.

삼권분립 국가에서 현재의 20대 국회 임기 중 입법부 수장을 지낸 정치인을 행정부 2인자로 발탁한 것이다.

전남 출신 이 총리에 이어 전북이 고향인 정 의원이 차기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그가 국회 인준과정을 통과한다면 호남출신이 연거푸 총리에 오르는 기록도 세울 전망이다.

법무부 장관은 영남출신이 계속 역임한다.

신임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대구 달성이 고향이고, 전임 조국 장관은 부산에서 태어났다.

지난달 12일과 19일에 단행된 차관급 7명에 대한 인사에서도 충청출신은 전무했다.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서울, 조대엽 정책기획위원장은 경북 안동, 정병선 과기부 1차관은 전북, 노석환 관세청장은 부산, 모종화 병무청장은 전남 영암이 고향이다.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과 박종호 산림청장은 각각 대구와 수원에서 고교를 졸업했다.

현재 충청출신 국무위원은 대전이 고향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유일하다.

국무위원은 중요 정책을 심의하는 정부의 최고 정책 심의 회의인 국무회의에 참석, 국정에 관해 대통령을 보좌하고 국무회의의 구성원으로서 국정을 심의한다.

하지만 성 장관은 올해 총선에 차출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럴 경우 충청출신 장관급 인사는 지난해 9월 취임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청주)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청양)만 남아 충청권 국무위원은 한명도 없게 된다.

2017년 5월 출범한 현 정부 초기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음성)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청주), 송영무 국방부 장관(논산), 피우진 보훈처장(충주) 등 장관급 4명이 발탁된 것과 비교하면 정부부처 내 충청출신의 위상은 초라할 정도다.

충북 출향인들의 모임인 충북도민회 중앙회 관계자는 "오는 14일 정기총회 겸 신년교례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전례처럼 지역 출신 장관들에게 '재직기념패'나 '취임축하패'를 시상하려는데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1명 밖에 없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차기 대권후보군에서도 충청출신은 전무한 상황으로, 지역 위상의 하락이 두드러진다.

각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하는 차기 대권 후보군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전 의원, 홍준표 의원, 나경원 의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 김경수 경남지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거론되지만 충청출신은 한명도 없는 실정이다.

대권 후보마저도 영남(이재명·박원순·안철수·홍준표·김경수 등)과 호남(이낙연·임종석), 수도권(황교안·나경원·심상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음성), 안희정 전 충남지사(논산)이 여야 후보군에 올랐던 것과 대조된다.

대권 후보군에 충청출신이 없다는 것은 정치권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있어 심각성이 더 크다.

대권후보가 한명 없는 지역을 누가 관심 있게 바라볼 것이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충청권이 한 목소리를 낼 상황에서는 단합해야 소외되지 않는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소외된다.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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