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빅텐트' 치려는 한국당…유승민계와 기 싸움 가열
둥지 찾는 안철수에 바른미래 러브콜…연동형 비례제 변수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올해 4·15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야권 지형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유승민 의원 등 바른미래당 탈당파 의원 8명은 5일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했다.

정계 복귀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은 설 연휴 전 귀국한다.

자유한국당은 이달 중 '보수 빅텐트'를 세워 안철수·유승민계를 모두 포섭한다는 전략이다. 유승민계가 떠난 바른미래당 역시 다른 야당과의 통합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통합 논의의 물리적 마지노선이 1월 말∼2월 초인 점을 고려하면 1월 한 달간 각 세력의 밀고 당기기와 이합집산이 거듭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총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보수통합을 성사시킨다는 입장이다.

우선 통합 대상은 새보수당이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화한 물밑 논의는 여전히 결실을 보지 못한 채 양측의 기 싸움만 가열되고 있다.

특히 유승민계는 한국당이 주도하는 '판'에 수동적으로 동참하는 식의 통합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승민계는 한국당과의 물밑 논의와는 별도로 독자적인 총선 준비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중앙당 창당 이후에도 오는 12일 충북을 비롯해 경북·제주·강원 시도당 창당을 추진 중이다.

안철수 전 의원의 정계 컴백도 야권 정계개편의 핵심 변수다.

애초 안 전 의원의 바른미래당 복귀가 점쳐졌으나, 손학규 대표가 '돌아오면 당의 전권을 주겠다'는 말을 번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안 전 의원의 한국당 입당이나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한국당이 통합 논의 중인 새보수당을 자극하기 위해 하는 주장도 있다.

안 전 의원이 '독자 생존'을 모색할 수 있다.

이 경우 안철수계 의원 7명 중 6명이 바른미래당 당적의 비례대표라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당의 제명 없이 당적을 옮길 경우 의원직을 상실한다.

또한 4년 전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일으킨 '안철수 바람'이 다시 불지도 미지수다.

물론 손학규 대표가 물러날 경우 안 전 의원 측이 바른미래당을 기반으로 '권토중래'를 꾀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손 대표가 명예롭게 물러난 뒤 민주평화당, 대안신당과 함께 '중도 빅텐트'를 치고 총선에 나갈 수도 있다.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적용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이 같은 이합집산 과정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군소정당도 정당 득표율에 따라 다수의 비례대표 의석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등이 참여하는 보수 시민단체 '국민통합연대'가 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제안한 것도 정계개편 논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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