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나는 회사 보다 함께 성장하고 싶어 선택… 미래 걸만큼 제품 자부

태양광 경계석이 생산되고 있다. 유창림/천안
태양광 경계석이 생산되고 있다. 유창림/천안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미세먼지가 날씨 주요 체크포인트인 시대다. 전 세계는 수소와 태양광 등 새로운 대체 에너지를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단순히 화석연료 고갈의 문제가 아니다.

충남 천안의 기후변화적응대책 보고서는 온실가스 저감 대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천안시의 평균기온이 11.7도에서 2040년 13.6도 올라가고 폭염일수는 19.7일에서 34.9일로 15일 증가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는 이제 인류의 생존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 또 환경만큼 안전이 화두가 되고 있다. 충남 아산에서 발생한 초등학생의 스쿨존 교통사고 사망은 전 국민을 분노케 했고 결국 민식이법으로 이어졌다. 스쿨존이 아니더라도 위험지역이라면 적절한 안전장치가 요구되고 있지만 현장조건, 예산 등의 벽에 부딪혀 사람이 위험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이다. 충남 천안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연쏠라스톤(주)은 환경과 안전을 상품화한 기업이다.

이연쏠라스톤의 주용 생산품은 보도블럭 및 경계석, 벤치, 볼라드 등에 태양광을 접목한 것들이다.

각원사 공원에 설치된 이연쏠라스톤의 보도블럭. 유창림/천안
각원사 공원에 설치된 이연쏠라스톤의 보도블럭. 유창림/천안

태양광과 자연산 화강암을 결합시킨 보도블럭과 경계석 등 이연쏠라스톤의 제품들은 낮 시간 에너지를 축적한 후 야간에 LED 발광을 한다.보도블럭이나 경계석, 볼라드 등에서 발광을 하니 충돌 위험이나 넘어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별도의 전기시설 없이 독립 설치(Stand-Alone)가 가능하다는 건 최대 장점이다. 자체 전력으로 가동되니 누전 및 화재 위험은 물론 전기 요금 부담도 없다.

투광체에 다양한 디자인을 삽입 할 수 있어 조명시설은 물론 위험표시, 광고홍보, 길안내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2018년 이연쏠라스톤은 이 같은 아이디어 제품을 특허 등록했고 지난연말에는 충청남도 모범기업, 천안 8대 전략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연쏠라스톤의 아이디어가 처음부터 주목을 받았던 건 아니다. 직원들은 회사설립 초창기 만해도 할 일이 없어 대표이사 눈치를 봤다고 하니 회사가 겪었을 어려움은 어렴풋이 짐작이 된다.

그럼에도 견뎠고 이제 이연쏠라스톤의 임직원들은 회사의 최고 장점으로 끈끈함을 꼽고 있다.

물량 주문이 밀려 휴일에도 나와 근무를 해야 하는 것에 미안함을 전하는 대표이사와 바쁜 게 좋다는 현장직원들 사이의 대화는 그 끈끈함을 증명하고 있다.

이연쏠라스톤에 자신의 청춘과 미래를 걸고 있는 두 명의 직원이 있다. 이민규 과장(30)과 김단아 실장(34)은 편하고 폼 나는 회사가 아닌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곳을 선택했고 그곳이 바로 이연쏠라스톤이라고 말한다.

이민규 과장이 암실에서 이연쏠라스톤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유창림/천안
이민규 과장이 암실에서 이연쏠라스톤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유창림/천안

▶이민규(30) 과장은 이연쏠라스톤에서 생산과 C&C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회사가 막 특허 출원을 마쳤을 쯤인 2018년 10월 입사했다.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는 일 하는 사람과 일 하지 않는 사람의 부류가 나눠져 있었어요. 근무에 효율도 없었고 공정하지도 않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관리자한테 얘기를 했지만 관행은 깨지지 않았어요. 한마디로 그 회사 분위기가 탐탁치 못했고 그래서 택한 곳이 이연쏠라스톤이었습니다."

그는 이연쏠라스톤의 회사 분위기에 만족했다. 생산보다는 개발에 초점이 맞춰진 시점이었지만 개개인이 모두 맡은 일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고 자신이 꿈꾸던 회사와 흡사하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하루하루 회사가 발전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지금은 회사의 미래에 이 과장의 미래도 함께 걸었다.

"제품이 설치된 시·군에서 반응이 너무 좋아요. 특히 제가 천안삼거공원 근처에 사는데 삼거리공원에 설치된 회사 제품을 보고 산책하는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만족하는 모습을 볼 때 회사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집니다."

이민규 과장은 제품 개발과 업그레이드를 새해 목표로 삼았다.

김단아 실장은 요즘 밀려드는 디자인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창림/천안
김단아 실장은 요즘 밀려드는 디자인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창림/천안

▶제품에 삽입되는 투광체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김단아 실장은 2017년 8월에 입사했다. 회사의 창단 멤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그룹에서 10년 정도 근무를 하다 디자인 개통 일을 해보고 싶다는 평소 소신을 실행에 옮기면서 이연쏠라스톤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김 실장은 입사초기를 "정말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가 퇴근할 정도로 할 일이 없었어요"라고 회고했다.

디자인을 하고 싶어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했고 그 결실로 처음 인연이 시작된 직장에서 할 일이 없다는 게 김 실장에게는 적지 않은 스트레스였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쯤 김 실장이 확신을 가지게 된 계기는 천안흥타령춤축제2018이었다. 축제를 대비해 천안삼거리공원에 이연쏠라스톤 제품이 깔렸고 축제기간 회사제품을 향한 시민들의 관심이 뿌듯함으로 이어졌다는 것.

"흥타령축제장 제품이 제 첫 디자인이었어요. 그걸 시민들이 들여다보고 신기해하는 모습에서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회사에 주문 물량이 많아지면서 어림잡아 500여건 이상의 디자인을 했다고 하는 김 실장은 지금도 대기하고 있는 디자인들이 많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한다.

디자인을 좀 더 공부해서 회사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김 실장의 새해 목표가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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