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위탁운영 종료로 15년 직장 잃어"
市 "전시관 직원 수탁기간 소속"

청주백제유물전시관 한영희 전 학예사와 민주노총 충북본부 관계자 등이 6일 청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운영 주체인 청주시의 부당해고 문제를 제기하고 하고 있다. / 이지효
청주백제유물전시관 한영희 전 학예사와 민주노총 충북본부 관계자 등이 6일 청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운영 주체인 청주시의 부당해고 문제를 제기하고 하고 있다. /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학예사로 근무했던 한영희씨가 청주시에게 부당해고 당했다는 주장과 함께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한 전 학예사와 그의 노무법인 측은 6일 청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청주문화원에 수탁해 운영했던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을 청주시가 직영한다면서 기존 6명의 근무자를 3명으로 줄이고 정식 공문 서면 해고도 아닌 구두로 해고 통보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 전 학예사는 "2004년 청주시 산하기관인 청주시문화진흥재단에 입사해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근무해왔다"며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청주문화원에서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을 수탁운영해 왔지만 청주문화원은 직원들의 고용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해고 통보 등 어떠한 조치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전 학예사와 노무법인 측은 "근로계약의 주체와 4대 보험 가입사업주, 급여지급 주체 모두 청주백제유물전시관으로 돼 있다"며 "공공기관인 청주시가 15년간 근무한 학예사를 하루 아침에 해고하는 것은 도의적으로나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조치이자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정부 방침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한영희 전 청주백제유물전시관 학예사가 청주시의 부당해고를 즉시 철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 이지효
한영희 전 청주백제유물전시관 학예사가 청주시의 부당해고를 즉시 철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 이지효

한 전 학예사는 "15년동안 박물관의 공적기능과 역사문화 교육을 제공하려는 고민을 안고 노후화 된 백제유물전시관을 리모델링 하기 위해 올해 국비 1억원의 설계비를 받았고 '송상현 충렬사' 유물 보존처리와 함께 리모델링 예산으로 2억원까지 확보했는데도 저는 해고됐다"며 "청주시가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을 땐 법적 대응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학예사는 또 "시는 1월 3일 '라'급 35시간 임기제라는 인사공고를 냈는데 시에서 전시관 활성화를 위해 직영한다고 하고 과연 시간선택 35시간의 학예사와 청원경찰 1명, 시설직 1명이 전시관을 운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최근 들어 지자체는 학예연구사(6급 상당)을 하향평준화 해 박물관 및 미술관의 공공기능과 질적 추락을 도모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한 전 학예사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백제유물전시관의 수탁기관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소속이었고, 2008년부터 2019년까지는 새 수탁기관인 청주문화원 소속 직원이었다"며 "지난해 말까지 수탁이 종료 됐기 때문에 한 학예사에 대한 임기도 지난해 말로 끝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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