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 위기 향토사학, 지원제도 마련해야
단절 위기 향토사학, 지원제도 마련해야
  • 중부매일
  • 승인 2020.01.0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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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는 향토의 문화와 역사를 체계적으로 조사 연구하는 재야 사학자이다. 이들의 발굴 사료와 연구논문은 지역의 정체성(正體性, identity)을 밝히고 정립하는 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대부분 자비로 연구를 해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료 부족속 현장조사 연구로 수준 높은 논문을 발표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전국 어디나 40세 이하 사학자는 드물어 지금 향토사학 연구는 단절 위기에 처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충청지역의 원로 향토사학자들이 잇따라 작고하여 후배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충북 향토사학계의 큰 별이자 산파역을 했던 김예식(金禮植) 선생이 2007년 72세를 일기로, 대전·충남의 거목 춘강(春岡) 김영한(金英漢) 선생은 2018년 9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천안의 거목 심천(深泉) 민병달(閔丙達) 선생은 2019년 향년 93세로, 서산의 탄곡(坦谷) 이은우(李殷佑) 선생은 2018년 향년 84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태안의 거목인 박춘석(朴春錫) 박사는 2018년 87세를 일기로, 천안의 원로 이원표(李元杓) 선생은 1998년 60세로, 오세창(吳世昌) 선생은 1991년에 61세로, 역시 천안 김준기(金駿基) 선생은 2018년 향년 87세에 영면했다.

그런데 아직까지 타계한 향토사학자들의 기념사업회가 조직된 사례나 평전 발간, 기념비 건립 등도 찾아보기 힘들어 안타깝다. 그나마 천안향토문화연구회가 2000년 4월 이원표선생 공적비를 세우고, 2019년 9월에는 지곡문학회가 이은우 선생 타계 1주기를 맞아 문학기념비를 건립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향토사학자 대부분은 정부·기업 등으로부터 경제적·학술적 지원을 받지 못해 항상 자금·시간·공간·사료 부족에, 주위의 몰이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으로 전국문화원연합회 주도로 이들을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이들이 남긴 논문과 저서와 사료를 보존·활용하며, 타계한 이들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 사업을 적극 전개하여 향토사학의 발전을 기해야만 지역의 정체성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시인·문학평론가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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