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고증 통한 한국음악사학 체제 정비 기여

송방송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연낙재 제공
송방송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연낙재 제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춤자료관 연낙재(관장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는 제6회 한성준예술상 수상자로 국악학자 일해(一海) 송방송(宋芳松·78)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한성준예술상은 근대 전통무악의 거장 한성준(韓成俊 1874~1941) 선생의 예술적 업적과 춤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4년 제정됐다.

제6회 한성준예술상에 선정된 송 명예교수는 한국음악학의 체제 정비와 학문적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제6회 한성준예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상만·원로음악평론가)는 송방송 명예교수에 대해 "문헌연구를 통해 한국음악사학의 체제 정비 및 학문적 발전에 기여했으며, 특히 조선후기 의궤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궁중정재 연구의 초석을 다졌을 뿐만 아니라 근대 명고수·명무 한성준 명인에 대한 학문적 조명을 통해 근대공연예술사에서의 위상 정립에 힘쓴 국악학계의 대학자"라고 평가했다.

송 명예교수는 황해도 재령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국악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웨슬레얀(Wesleyan)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캐나다 맥길대 교수 시절 국립국악원장으로 내정돼 귀국, 최연소 국립국악원장을 역임했다. 영남대학교 국악과 교수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학과에서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한국음악통사'(1984), '조선왕조음악기사색인'(1991), '한국근대음악사연구'(2003), '조선음악인열전'(2010), '한겨레음악대사전'(2012), '朝鮮王朝呈才史硏究'(2013), 「韓成俊 명인의 예술세계 조감」(2014) 등 200여편의 논저가 있다. 1988년 한국음악사학회를 창립해 한국음악사학 연구의 발판을 마련했고 수백 명의 후학을 길러냈다.

한성준예술상은 전통춤의 보존 계승에 기여한 무용가, 한국 춤의 예술미학적 발전에 기여한 안무가를 비롯 전통가무악 분야 연구업적이 뛰어난 학자 및 해외 한민족무용가 중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대상으로 매년 연말 1명을 선정하여 시상한다. 제1회 한성준예술상은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이 수상했고, 제2회 수상자는 국수호 디딤무용단 예술감독, 3회 수상자는 국악학자 이보형, 4회 수상자는 태평무 전승자 이현자, 5회 수상자는 정승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등이 선정됐다.

제6회 한성준예술상 심사위원회는 이상만 원로음악평론가를 위원장으로 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정승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김숙자 한성대 명예교수, 남정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이 참여했다. 수상자에게는 2020년 6월 개최되는 제7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기간에 수상자인 송방송 명예교수의 학문세계를 조명하는 학술행사와 함께 관련 기록을 엮은 단행본이 발간될 예정이다.

한성준 선생은 충남 홍성의 세습무가 출신으로 8세 때 춤과 장단, 줄타기 등 민속예능을 익히고 내포 일대에서 활동하다가 서울무대에 입성하여 당대 최고의 명고수로 명성을 얻었다. 판소리 명창들과 전국을 순회하며 왕성한 공연활동을 펼쳤고, 경성방송국의 최다 출연자 중의 한 사람이었으며, 국악명인들의 북반주로 유성기음반 취입에 참여하는 등 전통음악의 보급과 확대에 크게 공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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