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대망론, 이 두 손으로 꼭 실현 시켜야죠"

정우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청주시 상당구 호미로 금빛도서관을 찾았다. 지역민을 위한 공공시설 확충에 노력하고 있는 정 의원은 오는 4월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한다. / 김용수
정우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청주시 상당구 호미로 금빛도서관을 찾았다. 지역민을 위한 공공시설 확충에 노력하고 있는 정 의원은 오는 4월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한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정우택 국회의원(자유한국당·청주 상당구)은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수려한 용모와 '충북의 케네디가(家)'로 불릴 만한 배경을 갖췄지만 정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선친은 정운갑 전 농림부 장관이다.

그는 내무부 차관과 5선 의원도 역임했다.

정 의원의 형 정지택씨는 두산건설 사장과 두산중공업 부회장을 지냈다. 

정 의원은 명문 고교와 대학을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특히 해양수산부 장관, 충북도지사, 4선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서 소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는 역대 선거 중 8번 도전해 3번이나 낙선의 시련을 겪었다.

정 의원은 "39세에 공직을 그만두고 1992년 14대 국회의원선거에 처음 도전했을 때에는 경험부족으로 떨어졌고, 2004년에는 탄핵역풍으로, 2010년 충북도지사 재선에선 세종시 이전 문제로 낙선의 쓴 맛을 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입 재수와 고시 낙방을 생각하면 지금의 많은 분들이 경험처럼 수많은 실패를 맛 본 셈"이라고도 했다.

7일 그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준 사람들과 그분들이 내게 준 가르침은 나의 도전과 실패 속에서 다가왔다"며 "아마 실패가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낙선의 시련을 극복하면서 충청권 대표 보수 정치인으로 성장하는데 담금질이 됐다는 얘기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청주시 상당구 호미골 체육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정우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청주시 상당구 호미골 체육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 김용수

그에게 가장 뼈아팠던 낙선은 언제였는지 물었다.

주저 없이 지난 2010년 재선에 나선 도지사선거의 패배를 꼽았다.

그는 당시 낙선 후 택시운전사로 변신해 화제가 됐다.

택시운전을 하게 된 배경을 질문했다.

정 의원은 "2010년 도지사선거에서 쓴 맛을 보고 시민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 고민하다가 시민의 발인 택시운전을 하게 됐
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는 2011년 7월부터 8개월여 동안 주말마다 택시운전대를 잡았다. 

일화가 궁금했다.

정 의원은 "도청 앞에서 손님을 태웠는데, 도지사 시절 함께 근무했던 직원이었다"며 "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다시 내리려고 해 제가 '사납금을 채워야 하니 제발 타고 가시라'고 부탁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 분과 자연스럽게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도지사 시절 미처 깨닫지 못했던 여러 말씀을 해주셨다"고 회고했다.

정 의원은 "나중에는 도청에 소문이 나서 제가 운전하는 택시를 일부러 타고 가시는 분들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며 "지금도 당시 모셨던 분들이 저에게 든든한 응원군이 돼 주고 계시다"고 덧붙였다.

당시 시민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이 그의 19대 총선 주요 공약이 된 것은 당연하다.

대표적 사례가 도시가스 공급이다. 

당시 청주시는 67만의 인구를 가진 도시였음에도 단독주택 도시가스 보급률은 66%에 불과했다. 

많은 시민들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도시가스의 에너지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19대 국회에 입성하자마자 청주시를 비롯한 관련기관을 쫓아다니면서 청주시 상당구의 도시가스 공급에 앞장선 결과, 2013년 이후 지금까지 6천600세대의 공급이 이루어지는 성과를 이뤄냈다. 

정 의원은 "하지만 아직까지 면단위까지 포함하면 도시가스 공급을 받지 않은 세대가 많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공급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청주시 상당구 금빛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고 있다. / 김용수
정우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청주시 상당구 금빛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고 있다. / 김용수

그는 20대 국회 공약 이행 건 중 가장 보람된 사업으로 금빛도서관 개관을 거론했다. 

금빛도서관은 주민들의 숙원과는 달리 예산부족과 행정절차 등으로 건립에 난항을 겪어왔던 사업이다. 

그는 관계기관을 설득하고, 협의를 위해 발로 뛰며 동분서주한 끝에 2016년 국비로 설계비 3억원을 확보해 첫 삽을 뜨고 지난해 8월 개관했다. 

정 의원은 "앞으로 금빛도서관이 주민들에게 건강한 여가생활을 충족시키고, 지식정보와 문화적 교류가 가능한 다양한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에게 마무리돼 가는 20대 국회 의정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지도 질문했다.

그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아쉬운 점은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책인 탈원전 정책을 막으려 모든 노력을 했지만, 막지 못한 안타까움도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세계 최고수준의 우리나라 원전생태계는 붕괴되고 있고, 한전의 급격한 적자를 메우기 위해 올해부터 주택요금 할인제도 폐지 등 전기요금 인상을 본격화되고 있어 우리나라의 에너지정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청주시 상당구 금빛도서관에 설치된 흔들의자에 앉아 지역민들이 이용하는 편의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 김용수
정우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청주시 상당구 금빛도서관에 설치된 흔들의자에 앉아 지역민들이 이용하는 편의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 김용수

보람된 일로는 사업추진의 난항을 겪던 동남택지지구 입주 시작을 꼽았다.

대화는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으로 이어졌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집권 4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외교안보 등 정책과 주요 부서 인사에 대한 '정권심판론', 나아가 '경제심판론'이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선에 도전하는 그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폭주를 저지하고, 산적한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충북을 대변할 수 있는 힘 있는 목소리가 필요하다"며 적임자를 자처했다.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는 "다선의원에게 도전하는 사람이 세대교체를 언급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기업이나 사회에서 신구(新舊)조화가 중요한 것처럼 정치도 마찬가지"라며 "신인의 패기와 중진의 경험·경륜이 어우러질 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지역구인 상당구의 구도심 공동화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정 의원은 "상당구의 기존 상권도 붕괴위기에 놓이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상당구의 중심상권인 육거리종합시장에 대형버스주차장을 신설을 위한 국비를 확보했고, 상당구 상권의 든든한 배후가 될 동남지구 입주에 발맞춰 도로신설 등 기반시설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청주시 상당구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의 하트'를 보내고 있다. / 김용수
정우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청주시 상당구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의 하트'를 보내고 있다. / 김용수

그에게는 충청 정치권에서 아직까지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바로 '충청대망론' 나아가 '중부권대망론'이다. 

충북에서는 국회의장도 나온 적도 없다. 

5선에 성공하고 자유한국당이 1당이 되면 국회의장직에 도전하거나, 2022년 차기 대선에 도전할 생각이다.

정 의원은 "'꿈이 있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가 저의 좌우명"이라며 "한 순간의 멈춤 없이 지지자들과 함께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셀프 프로필

-해양수산부 장관
-충북지사
-국회 정무위원장 
-당 원내대표·대표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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