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세 '쭉쭉'… '미분양' 오명 벗나

청주 가경홍골지구 프리미엄 아파트촌 형성청주시 가경홍골지구가 대단지 프리미엄 아파트촌이 들어서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중부매일DB
청주 가경홍골지구 프리미엄 ㄱ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2016년 10월 이후 '최장기 미분양관리지역'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청주에 불어온 '이상열기'가 예사롭지 않다.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미분양 아파트가 빠른 속도로 소진됐고 끝없이 떨어졌던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역시 최근 몇주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일부 프리미엄 아파트의 경우 청약 결과 역대 최고 경쟁률을 갈아치우는 등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편집자

◆미분양 주택 급감… 빠르면 6월말 관리지역 탈출 전망

청주지역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39개월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분양 간리지역'의 오명을 씻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말 청주 미분양아파트는 50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미분양아파트 수인 2천258의 4분의 1수준이다.

더구나 이 미분양아파트의 수는 올해 초 1천500대로 떨어진 이후 이 수준을 유지했고 11월(1천292가구)에서 12월 사이에 총 780가구(61%)가 소진되면서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해 12월 청주를 비롯해 전국 36개 시·군·구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했다.

청주는 경기 안성, 경북 포항, 경남 창원과 함께 최장 미분양관리지역으로 꼽힌 셈이다. 특히 이들 지역은 미분양관리지역에 처음 선정된 2016년 10월 이후 미분양관리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청주의 경우 향후 6개월 이후 미분양 관리지역 탈출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는 청주의 미분양아파트가 500가구 수준을 밑돌면서 미분양 해소 저조로 판단하는 기준인 500가구 이상 미분양, 월 미분양 가구 감소율이 10% 미만 등에 부합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기준을 6개월 이상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빠르면 오는 6월말께는 미분양 관리지역 탈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분양을 검토하는 아파트도 500여 가구에 불과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현재 청주에는 아파트 분양 승인이 난 아파트가 없고 상반기 분양을 검토하는 아파트도 500여 가구에 불과해 미분양 아파트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때 아닌 청약훈풍… 아파트 시장 '활활'

또 청주 아파트 시장에 최근 청약접수를 받은 프리미엄 아파트들이 잇따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때 아닌 '훈풍'이 불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고강도 규제가 시행되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청주에 대한 외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청주 가경 아이파크 4단지'는 1차 청약접수 결과 평균 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아파트는 91가구를 분양하는 84㎡ A형은 8천542명이 몰려 93.9대 1의 경쟁률을 16가구를 분양하는 84㎡ B형에는 760명이 몰리면서 47.5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평균 76.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우미린 아파트의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치다.

이에 앞서 지난달 분양에 나선 청주 테크노폴리스 지웰프루지오도 1순위 청약 결과 최고 경쟁률 4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한 모충주거환경개선 사업지구 역시 1개월여만에 600여 세대가 분양되는 등 '이상열기'가 점차 현실화가 되고 있다.

다만 일부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단순 '이상열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흥덕구 I공인중계사 관계자는 "아이파크 4단지의 경우 청약 접수에서 역대급 경쟁률을 보일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그러나 갑자기 아파트 시장이 달아올랐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때 지금의 '이상기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끝없이 떨어진 매매·전세가격도 고공행진

더구나 멈출줄 몰랐던 충북의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하락세도 지난달 상승반전한 이후 연일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감정원의 2019년 12월 5주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충북은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이 모두 올랐다. 충북은 이 기간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1%올랐다. 지난주(0.09%) 보다 가격 상승폭이 줄었지만 최근 일부 프리미엄 아파트의 청양열풍의 영향으로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12월 3주 상승전환된 이후 3주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가격 역시 0.08%를 기록, 전주보다 상승폭이 늘어나면서 때 아닌 '이상열기'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충북은 지난 4년간 단 1주(10월 21일 기준)를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등 시장이 크게 침체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보합세를 기록한데 이어 상승전환되면서 아파트 가격의 지속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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