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여개 석회암 동굴 산재

고수동굴 사랑의 계곡
고수동굴 사랑의 계곡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물과 시간이 빚어낸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단양지역의 천연동굴에 가족단위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9일 단양군에 따르면 카르스트 지형인 단양에는 180여개의 석회암 동굴이 골고루 분포돼 있다.

천연동굴은 자연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내부 기온이 1년 내내 영상 14∼15도를 유지해 겨울철 관광코스로 제격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고수동굴이다.

천연기념물 256호로 지정된 이 동굴은 약 200만년 전 생성돼 현재까지 발견된 길이는 총 1천395m에 달한다.

일반인에게 개방된 구간은 940m정도로 전 구간에 걸쳐 거대한 종유석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마리아상과 천년의 사랑, 사자바위, 에어리언 바위 등 자연이 만들어낸 정교함과 신비로움으로, 동양 최고의 아름다운 동굴로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4억5천만년 전 생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연기념물 제261호인 온달동굴도 지형지물이 발달했을 뿐만 아니라 색채도 화려하고 아름다워 마치 극락세계의 지하궁전을 방불케 한다.

고수동굴 사자바위
고수동굴 사자바위

온달장군이 이곳에서 수양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면서 온달동굴로 불리고 있다.

충북도 기념물 19호로 지정된 천동동굴은 1977년 마을주민에 의해 발견됐으며, 470m구간에는 종유석과 석순의 생성이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동굴 발달 초기단계인 만유년기의 동세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단양지역에는 포토스팟으로 인기를 끄는 인공동굴도 있다.

일제 강점기 사용했던 지하 폐터널에 화려한 빛의 향연과 5만송이 LED 튤립이 은은함을 뽐내는 비밀의 정원으로 재탄생시킨 수양개빛터널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적성면에 위치한 이끼터널도 최근 SNS를 통해 알려지며 눈 내리는 겨울 커플 인증샷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김학모 홍보팀장은 "신비로운 자연의 조화를 간직하고 있는 단양의 천연동굴은 겨울철 가족여행지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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