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에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 법을 잘 지키면 손해라는 것이다. 우리의식 가운데 이것은 너무나 고정관념으로 되 있다시피 되어, 사회 발전에 큰 저해 요소임을 자타가 인정하는 것이다. 어찌하여 이 같은 통념으로 모든 사람이 법을 안 지키는 것을 합리화하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법을 모두가 잘 지킬 때 모두에게 유익한 것이다. 이것은 너무나 큰 문제요, 모든 것을 근시안적으로 보는 것 같고 본질적 의미를 망각하고 원대한 소망이 없는 것 같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자율과 타율이 있다. 스스로 자유를 누리며 사는 것과 속박으로 제한을 받고 사는 것이다. 법을 지킴으로 자유함을 얻을 것이며 그 사회가 생명력을 갖게 된다.

지난번 런던 지하철 테러 TV 뉴스를 보던 중 의미 있는 두 장면이 동시에 방영되는 것을 보고 우리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있어 사회 전반에 반성해 볼 여지가 있는 것이 아닌가 짚고 가고 싶은 심정이다.

왼편 장면은 킹즈크로스 지하철 앞 모습이고, 오른편은 베이징 지하철 모습으로 대조를 보인 방송사의 의도를 내가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단순 시청자가 보기에 한쪽은 테러 당한 것이고, 한쪽은 테러를 예방하는 장면 속에 질서의 모습인 것은 틀림없다.

우리 공동체 사회 즉 더불어 산다는 속에서는 법을 지키는 민주적 질서가 중요하고, 남을 배려하는 자기 행동이 자율적으로 통제되어야 품위 있고 선진화된 문화수준임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회적 도덕이다.

그런데 한 장면에서는 자율적 순리적으로 통제되는 성숙한 모습이고, 다른 장면은 삼엄하고 엄격하게 통제된 타율 속의 질서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자율 속에서 제한이나 억압을 받아 자유를 침해당하지 않는 것이고 타율 속에서 자유를 침해당하는 강압적 분위기를 극명하게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자율과 타율의 효과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하늘과 땅 차이라고도 한다. 사회학적 의미에서 인간은 더불어 살아야 하므로 자율로만 존귀와 품격을 만든다고 한다.

강압되고 통제되는 사회에서는 스스로 기쁘고 만족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며 그 자체가 인간됨을 포기하며 타율인지 인식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라면 그 존귀와 품격을 논할 수 없는 사회일 것이다. 법이 필요 없는 사회일 것이다. 권력만이 존재하게 되는 사회일 것이다. 인권은 법으로만 지켜지는 천리(天理)다.

전에 제가 감히 지적했던 2만 달러 시대는 물리적 요인에 기인하지 않고 정신적·의식적·문화적 요인 즉 새마을운동의 정신으로만 뒷받침해야 한다고 했듯이 요사이 한 지상 논평에서도 지금 이대로 우리식대로 - 준법을 경시 - 계속 살아간다면 1만 달러 소득조차도 물 건너 갈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오늘의 현실 사회의식을 보고 쉽게 동의 할 수 있는 사실이다. 이만큼 자율적 수준이 향상되지 않고 문화적 의지와 정신적 준비가 결핍된다면 10년 가까이 2만 달러 문턱에서 헤매는 것은 당연했다고 본다. 역설컨대 물리적 한계에 와서는 자율적 준법의식만이 모든 상황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말로 바꿔도 된다는 것이다.

어느 조직사회에서나 자율적 경쟁의식만이 미래를 보장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타율인지를 모르는 굴레에서 속히 벗어나, 스스로 법을 지키며 자유를 누리는, 스스로 문화적 수준을 높이는 자율을 동경했으면 한다./증평군 새마을지도자 권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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